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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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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의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숨은그림찾기 두번째 권이다. 정감 넘치는 이미지 속에 숨은 그림을 찾으면서 왼쪽 페이지에 있는 빈 그림에는 색칠도 하고, 말풍선 속에 알맞은 말을 써넣고, 무늬가 들어 있는 페이지에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거나 그림으로 그려넣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part 1 초인은 고난을 사랑한다 : 시든 소설이든 수필이든 글을 쓸 때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것은 머릿속에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인물이든 장면이든 모든 것은 일단 그림 이미지로 구성된 다음 문장으로 옮겨진다. 흔히 그것을 ‘상상’이라고 일컫는다. 문학뿐만이 아니라 모든 예술의 창작은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다. 이미지는 창조적인 행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상적인 독서의 양식을 이야기할 때 자주 나오는 말이 ‘재미와 교양’이다. 이 두 가지의 균형이 잘 맞으면 독서의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최준식 씨의 이미지들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 같다. 그의 그림은 보는 이의 눈길을 오래 머물게 한다. 재미도 있지만 무엇인가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최준식 씨의 이미지들 속에는 여유가 넘친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미소를 짓게 한다. 저 혼자 동떨어져 다른 세상에 머물고 있는 그림이 아니다. 그림의 소재를 누구나 공감핳 수 있는 생활 속에서 가져오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살아가면서 애써 갈고 닦으며 배우려 하는 것은 우리가 좀 더 지성인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몸부림이 아닐까 싶다. 지성인이란 어느 시대, 어느 누구와도 편견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에 지식인은 많으나 지성인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한평생을 지내는 데 꼭 필요한 자양분 같은 삶의 지혜가 별로 쓸모도 없는 지식에 자꾸 밀리는 듯한 오늘이다. 그래서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지성인이 더욱 그리워진다. 최준식 씨의 이미지들은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바로 우리의 모습을 과장 없이 담고 있어서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 책으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리라 믿는다. 부디 재미와 교양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고, 그 권리는 스스로 찾을 수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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