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혹은 상상해봤을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들을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담아낸 에세이집이다.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알 수 없어 넘어지기 일쑤인, 그래서 늘 답답하고 불안해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작은 위로와 웃음을 건넨다.
이야기 속 '투톤'은 손 한 번 내밀어보지 못하고 누군가로부터 도망쳤던 아픈 사랑을 경험했으며, 사람이 싫어 떠난 여행지에서 결국 사람에게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 또 사회 부적응자가 생길 만큼 '빨리빨리' 돌아가는 세상에서 쉼 없이 분투하는가 하면, 여러 사람에게 상처받는 일 없이 첫 만남에서 좋은 인연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며 소개팅에 나선다.
두려움 가득했던 혼자만의 여행에서는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격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할 뿐 아니라, 자존감이 바닥까지 내려갔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어느 순간 자신을 조금씩 사랑하게 된다. 이야기가 거듭될 때마다 '투톤'은 넌지시 우리에게 말을 건다. 세상이 아무리 숨 가쁘게 돌아간다 해도 잠시 멈췄다 가야 한다고, 그리 급하게 내달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prologue
1. 지금은 누군가를 만날 생각이 없다_배려의 말일까, 비겁한 변명일까
2. 사람이었다_그래도 다디 단
3. 벌레_나는 나방
4. 브로콜리 너마저_인연은 다 따로 있는 법
5. 반짝이는 첨성대 앞에서_시월의 경주, 3박 4일간의 짧고 긴 여행
6. 번호 속에 사는 사람_난 어떤 사람이라 말하고 있을까
7. 아오_쩡이와 미란다에 대하여
8. 한때는 발바닥에 있었다_어디쯤 있나요?
9. 마른 나뭇잎 하나_동동 매달린 나의 의지
10. 얼큰이가 된 이야기_나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
11. 지구와 달 사이_달 편에 서서 지구를 바라본다는 것
12. 그 시대에 태어나길 잘했지_할아버지의 좋은 세상
13. 봄 타는 여자_분홍 물이 드는 계절
14. 새벽 2시_숨겨진 이야기들이 빛으로 새어 나오는 시간
15. 마음의 잔해_한 사람을 잊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