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워 읽는 고전의 맛 1권. 암송으로 만나는 첫 번째 책은 바로 <대학>과 <중용>이다. 동양철학의 흐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고전이면서, 동시에 암송 초심자가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만큼 분량이 짧아서이기도 하다.
이 책의 역자 임건순에 따르면, <대학>에 등장하는 언어적 개념, 논리적 함의, 궁극적 이상이 가장 많이, 또 강하게 등장하는 책은 바로 <순자>다. <대학>에는 사실상 순자의 주요개념뿐 아니라 순자에게서만 보이는 사상적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는데, 첫째는 '천하'를 사유의 범위로 삼는 점, 둘째는 군주를 이 텍스트의 사상적 수요자로 보는 점, 셋째로 '밖을 보라'라는 말로 압축되는 메시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명확한 인식의 필터와 창이다. 학문에 대한 신심과 종교적인 경건함, 늘 부지런히 공부하는 인간 자신이 천하와 천지의 일에 참여해야 한다는 큰 포부 역시 순자 사상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중용>에도 위와 같은 특징들이 잘 드러나 있다. <중용> 역시 <대학>만큼은 아니어도 순자 사상의 때와 입김이 묻은 텍스트이며, 역자는 순자의 문제의식으로 <대학>과 <중용>을 읽고 우리말로 옮겼다. 이 책 <외워 읽는 고전의 맛1: 대학·중용>은 <대학>과 <중용>을 순자의 눈으로 소리 내어 읽어보며 몸과 마음에 새기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들어가며 암송을 권하다 ...006
읽기 전에 순자와 《예기》, 그리고 《대학》 《중용》 ...024
《대학》...029
《중용》...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