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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현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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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한국의 한시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로 분류하였다.

최근작 :<한시 속 인생을 묻다>,<한시 사계 1> … 총 4종 (모두보기)
소개 :충남 논산에서 나서 대전고를 나와
서울대에서 중국문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중국시에 관한 다수의 논문과 저작을 발표하였다.
1988년부터 청주 서원대학교 중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태봉 (지은이)의 말
사람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에 나왔다가 언젠가는 반드시 무(無)의 세계로 돌아간다. 흔히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고 하지만, 인생의 순간순간을 지나가는 것은 그렇게 녹록한 일이 아니다. 크게는 인생의 본질에 대한고민부터 작게는 시시콜콜한 일상사에 대한 걱정까지 사람의 머릿속은 온통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백년도 살지 못하는 인생인데 가슴에는 천년의 근심을 품고 있다(人生不滿百 常懷千歲憂)’는 시구가 다 있겠는가?
인생은 결국 근심의 연속임과 동시에, 근심을 잊고자 하는 노력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 한 번 살고 가는 인생인데, 늘 근심 걱정 속에 살아가서야 되겠는가? 문제는 근심하지 않기가 아니라, 근심 이겨내기다. 사람이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은 모든 병을 없애서가 아니라, 병을 만나도 병을 이겨내기 때문이다. 근심도 마찬가지다. 피할 수도, 없앨 수도 없다. 결국 이겨낼 수밖에 없다.
사람이 근심을 이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돈과 명예와 같은 세속적 욕망과 번잡한 일상사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서 세상을 관조(觀照)하는 것이 근심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조적 삶에서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바로 감성(感性)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이 감성을 제대로 발현(發現)하기만 하면, 관조적 삶을 살 수 있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근심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마음속에 내재된 감성을 어떻게 발현할 것인가? 2,500년 전, 공자(孔子)의 말에 그 답이 들어 있다. 공자는 ‘시에서 감흥을 일으킨다(興於詩)’라고 말한바가 있다. 물론 공자가 말한 시는 시경(詩經)의 시에 국한된 것이지만, 이것을 시 일반(一般) 나아가 예술 전반(全般)으로 확대해 적용해도 무방하다. 삶의 본질적 문제는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에 다른 지역에서 써진 시를 읽고도 얼마든지 감흥을 일으킬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내재된 감성을 발현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금 남아 있는 옛 시들은
지금을 사는 사람들에게 가히 감성의 샘이 될 수 있다.
현재 전하는 옛 시 중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한시(漢詩)이다. 한국과 중국에 국한하더라도 한시는 약 3,000년의 역사에 걸맞게, 역대로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쓰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시는마르지 않는 감성의 샘이다. 한자(漢字)라는 큰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고 해서, 마르지 않는 샘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장벽을 누군가 제거해 주기만 하면, 한시는 더 이상 마실 수 없는 샘물이 아니다. 한시는 형식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형식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도 감성은 얼마든지 퍼 마실 수 있다.
이 책의 독자들은 한문 실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한시 일반에 대한 지식이 짧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시 안에 녹아 있는 옛 사람의 감성을 읽어내기만 하면 된다. 이 책에서 다룬 한시는 고작 100수에 불과하고, 여기 선정된 한시들이 대표성을 갖는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한국과 중국에서 비교적 널리 알려진 100수의 한시를 통해 춘하추동 사계의 감성을 느낄 수 있고, 이를 통해 근심으로부터 자유로운 관조적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늘 통쾌하다. 한시라고 하면 볼 것도 없이 고리타분하고 어렵다고 하는 것도 알고 보면 고정관념이다.
이러한 한시에 대한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깨는 책 “감성의 샘 한시 사계1 ”이 세상에 나왔다.
우선 이 책은 알기 어려운 한자나 한문에 구애받지 않고 그저 한글을 읽을 줄만 알면 볼 수 있을 만큼 쉽다. 다음으로 갓 길어온 샘물처럼 전혀 고리타분하지 않다.
지금까지 한시는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깊은 산 속 옹달샘 신세였지만, 이 책 이후로는 다를 것이다. 마르지 않는 감성의 샘, 한시의 사계가 독자들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