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 에세이. '노멀 라이프'라고 주제를 정하고 일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소재나 주제를 고민할 시간이 없어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상을 선택하게 되었다. 막상 그리기 시작하니 할 수 있는 게 다양했다. 이 책은 그런 일상의 기록들 모음이다.
온전한 책의 형태로서도 좋지만 작가 그림의 나머지 여백은 독자가 채워나가게 비워두었다. 흑백의 그림에 자신만의 색을 입힐 수도 있고, 여백에 그림을 채우거나 감상이나 일기를 기록해도 되며, 그림을 찢어 편지를 쓰거나 생각을 적어 벽에 붙여 봐도 좋다. 한 권의 그림책으로도 좋지만 독자가 참여하면 나만의 책이 되기도 한다. 작가는 누군가를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자신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릴 뿐이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봤던 풍경, 또는 지하철에서, 카페에서, 과거의 기억들, 현재 상황과 거기에 따른 감정 등을 무심하게 그린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야기 같은 것들이다. 말 그대로 일상이다. AM 07:05 :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평범한 일상이 작가만의 시선으로 기록되어 있다. 단순한 선에 담긴 섬세한 감정에 오래 보게 되는 그의 드로잉. 두고두고 아껴보고 싶다. :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린 책이다. 우울해서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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