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미리보기
  • 최저가 : -원 I 최고가 : -원
  • 재고 : 0부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천안신불당점] 서가 단면도
(0)

'사람'이라는 아주 오래된 지도를 들고 떠나는 독일 베를린 여행기.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하던 저자가 무작정 떠난 베를린에서 3년간 머물며 만난 베를리너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갤러리 인턴으로 시작해 종일 말똥을 치우는 농장일과 독일 드라마 엑스트라 출연까지,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눈이 아닌 몸으로 겪은 자만이 발견할 수 있는 베를린의 숨은 매력이 가득 담겨 있다.

총 스무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모험하는 베를리너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헬싱키에서 트램을 운전하던 핀란드인 뮤지션, 동독 출신의 빵집 점원, 펑크족 차림의 이탈리아인 큐레이터, 클럽에서 먹고 자는 다국적 뮤직 비디오 제작자, 버려진 공간에서 춤추는 일본인 부토 댄서…….

국적도 나이도 직업도 천차만별인 이들을 만나 인터뷰한 저자는 영화, 역사, 비건, 클럽, 소비, 문화 운동 등 오늘의 베를린을 가장 잘 드러내는 스무 개의 키워드를 통해 타인의 삶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간다. 무엇보다 여행을 '삶'으로 가져와 '앎'으로 끌어안으려는 저자의 시선이 빛나는 책이다. 챕터마다 현지인만이 아는 베를린의 핫 플레이스 정보까지 꼼꼼하게 소개해 여행 정보서로도 손색이 없다.

유희경 (시인,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 대표)
: 단 한 번 베를린에 가본 적 있다. 겨울이었다. 마른 가지들 위로 슈프레 강이 피어 올리는 아침 안개, 높은 빌딩들과 잘 정리된 구획. 가끔 꿈에도 나오는 그 도시를 나는 잊지 못한다. 그 까닭이 궁금했다. 오래 머물지 않은 도시를 왜 이토록 사랑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중앙역에서, 트램 정거장에서,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에서 만난, 내게 호의를 베푼 베를린의 젊은이들 때문이었다. 그들은 내가 누구든, 어디서 왔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었으며, 나의 세계를 함부로 침범하지 않고도 자신을 드러낼 줄 알았으며, 웃음 잃지 않는 진지함과 솔직함을 지니고 있었다. 조금은 쓸쓸하게도 보였던 그들이 만들어가는 베를린의 공기가 나는 참 좋았던 것이다. 여기 그런 ‘베를리너’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있다. 열아홉 더하기 하나가 갓 구워낸 도넛의 뽀얀 속살처럼 싱싱하게 존중과 자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꺼이 귀 기울여보기를. 그리하여 당신 안의 베를리너를 찾아내기를.
강옥순 (한국고전번역원 책임연구원)
: 후생가외(後生可畏)라, 20대의 젊디젊은 처자가 이렇게 옹골찬 글을 쓰다니... 어찌 후배들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대학원을 마치기 전, 인생의 쉼표를 찍어 보고 싶다는 바람을 품고 딱 석 달 다른 공기를 마시겠다고 온 곳이 하필이면 베를린. 그 베를린은 예술가의 길로 접어든 지은이를 그냥 내버려둘 무심한 곳이 아니었다. “바로 여기야, 여기”온몸의 감각이 외치는 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인생의 짐을 풀기로 한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은 요즘 유럽에서 가장 와글거리는 도시이다. 물가가 싸고, 도시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 예술가를 위한 풍부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세계 곳곳의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있다. 하지만 이렇듯 학생과 젊은이가 넘쳐나는 베를린에서 돈을 벌어 여유롭게 사는 것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니, 무엇을 하든 즐기지 않으며 온전히 버텨내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베를리너들은 무엇이 되었든 ‘시도’한다. 자신을 격하게 혹은 느슨하게 실험하며 길을 찾아간다.
이 책 역시 저마다의 방식으로 젊음을 모험하는 스무 명의 베를리너들을 담아낸 뜨거운 책이다. 영화, 역사, 음악, 종교, 건축, 패션, 음식, 디자인, 클럽, 갤러리, 파티, 소비 등 스무 가지 키워드로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관을 통해 정말 다양한 삶의 양태를 보여 준다.
그들은 말한다. “스스로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는 순간 알게 돼. 결국 타인의 우려는 그들 자신의 두려움에 불과하다는 것을.” “요즘 정말 신나! 누군가가 내 옷을 입었을 때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면 좋겠어.” “하이라이트가 없어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것, 그게 우리 삶을 영화보다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 다시 한번 ‘후생가외’를 우물거리게 하는 베를리너들, 당신도 만나보길...

최근작 :<미술하는 마음>,<베를리너> … 총 6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 및 퍼포먼스 독립 기획자이다. 뉴욕대학교 티시예술대학 퍼포먼스 연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고려대학교 미디어 학부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퍼포먼스를 매개로 국내외 예술가 및 기획자들과 협업한다. 《링거링거링》 (인사미술공간, 2020), 《직사각형 둘레에서 글쓰기 혹은 움직이기》 (공동 기획, 플랫폼엘, 2018), 《비록 춤일지라도》 (공동 기획, 코스모40, 2021) 등을 기획하였다.

제철소   
최근작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생활풍경>,<아무튼, 타투>등 총 57종
대표분야 :청소년 소설 38위 (브랜드 지수 3,815점), 에세이 38위 (브랜드 지수 127,793점)
추천도서 :<아무튼, 망원동>
이 책을 만들면서 저 역시 어린 시절을 보낸 ‘상계동’이라는 동네를 자주 떠올렸습니다. 당시 철거 문제로 이슈가 된 ‘173번지’나 새벽미사 길에 지나던 아까시나무 숲의 풍경은 거의 훼손되지 않은 채 몸속에 남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동네라는 감각’일 테지요. 제 아이에게도 지금 사는 동네가 그러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김태형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