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까마귀에 익숙하지만, 역설적으로 까마귀에 대해 잘 모른다. 신화에도 등장하며 까치와 함께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는 텃새지만, 그런 것 치고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새, 까마귀. 이 책은 한국 최초의 까마귀 해설서이다.
한국의 도시와 농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네 종류의 까마귀 즉 (그냥)까마귀, 큰부리까마귀, 갈까마귀, 떼까마귀를 중심으로 까마귀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까마귀의 채이(먹이 찾기)활동, 까마귀 부부와 새끼 키우기, 까마귀의 지능과 놀이, 역사와 신화 속의 까마귀, 까마귀와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까지, 까마귀에 대한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마츠바라 하지메 (지은이)의 말
이 책은 일종의 ‘까마귀 교과서’다. 스스로 교과서를 자칭하기는 쑥스럽지만, 가령 지자체가 “까마귀를 좀 어떻게 해달라는 민원이 많으니까, 참고자료라도 좀 볼까” 하고 집어 들어도 일단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유야 어쨌거나 이 책에는 까마귀 성분이 가득하다. 까마귀를 좋아하는 사람, 까마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 그래, 까마귀는 이런 구석이 있지”, “호오, 이런 점도 있구나” 하고 재미있게 읽어주기 바라서이다. 다시 말하면 까마귀 강화서이기도 하다.
그리고 “까마귀는 왠지 무서워” “까마귀 따위 싫어!”라는 분. 싫어하는 기분이야 어쩔 수 없지만, 때로는 까닭 없이 무작정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한 번 시험 삼아 본서를 읽고, 까마귀도 의외로 귀엽다고 생각해주게 된다면 까마귀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왕이면 까마귀의 매력에 더 깊이 빠지게 되어도 전혀 상관없다. 어쩌면 까마귀 전도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책은 까마귀 마니아가 쓰고 싶은 말을 쏟아부은 해학적인 노래인 셈이기도 하다. 그러니 본래는 까마귀의 광가서(狂歌書)라고 하는 편이 가장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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