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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성대.부경대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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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상사 연구자가 현재 중국에서 논의되는 첨예한 이슈들에 대한 사상적 접근을 시도한 책이다. 유학의 부흥, 중국 정부의 문명중국 기획, 국가와 지식인의 관계, 보수주의와 민족주의, 소수민족 문제 등 현대 중국의 가장 민감한 주제들을 객관적이고 총체적으로 다룬다.
저자는 중국 자체의 메커니즘에 대한 정확한 인식 위에서 중국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한국 및 동아시아의 문제로 파악하는 중층적 시점을 확보하고자 시도한다. 이러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문학과 철학 및 사상 분야뿐만 아니라 역사와 사회과학 등 분야를 막론하고 현재 중국의 사상 지형을 좌우하는 지식인들의 주장과 견해를 분석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이 직면한 현안들과 관련해 현재의 논의 지형을 소개하고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같은 주제가 근대 시기에는 어떻게 논의되고 평가되었는지를 더불어 배치함으로써 각각의 이슈를 연속적이고 구조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끔 구성했다. 21세기 대국을 꿈꾸는 현재의 중국이 사상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서문 : 21세기, 중국의 자기인식은 가능한가 -‘제국성’과 ‘근대 극복론’의 유혹 : 세계사적 문제로 부상한 중국 사상계의 지형도를 솜씨 있게 그려 주목받은 바 있는 저자가 이번에는 보수주의와 민족주의에 대한 노련한 안내자로 나선다. 그의 독법은, 주요 사상가들의 사유를 소개?해설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사상사적 맥락에 위치시켜 상호 연관을 짚어내는 데서 돋보인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식인들이 서구의 근대 보편과 중국의 단일권력 사이에서 방황하게 되는 지적 곤혹을 돌파할 단서를 이 책은 열어준다. 중국 문명의 미래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을 함께 넘어서려는 그의 냉철한 입장이 한국의 ‘비판적 중국학’의 계보에 터하기에 더욱더 미덥다. 대학 안의 중국철학 연구자로서는 드물게 논쟁의 길을 마다 않고 동시대 중국 사상가들의 작업에 치열하게 개입해온 그의 비평정신을 ‘사회인문학’적 가치의 전범으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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