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비 아희그림책 시리즈. 어떠한 사회적 기준도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으며, 이 세상 누구라도 그 자신은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존중받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거인 나라의 가장 작은 거인과 난쟁이 나라의 가장 큰 난쟁이라는 은유를 통해 우리에게 차별과 존중, 자아에 대한 깊이 있는 물음을 던진다.
강지해 : 너의 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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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7년 11월 23일자
2010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수상 작가 알렉상드라 위아르의
아름답고 선명한 일러스트가 빛나는 그림책, 『가장 작은 거인과 가장 큰 난쟁이』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던 외톨이
거인 나라의 가장 작은 거인 가르강통과 난쟁이 나라의 가장 큰 난쟁이 미몰레트,
있는 그대로의 ‘나’를 찾아 나서다!
거인 나라의 가장 작은 거인 가르강통과 난쟁이 나라의 가장 큰 난쟁이 미몰레트는 각자의 나라에 어울리지 않는 외모 때문에 차별과 따돌림을 받으며 외롭게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둘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죠. 그리고 자신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줄 곳을 향해 떠나게 됩니다. 힘들 때나 슬플 때나 서로를 위로하고, 악몽에 시달리는 밤을 같이 견뎌낸 그들은 마침내 반짝이는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가르강통’과 ‘미몰레트’로 살 수 있는 마을을 찾게 된 것이죠.
이 책은 어떠한 사회적 기준도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으며, 이 세상 누구라도 그 자신은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존중받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거인 나라의 가장 작은 거인과 난쟁이 나라의 가장 큰 난쟁이라는 은유를 통해 우리에게 차별과 존중, 자아에 대한 깊이 있는 물음을 던집니다.
더불어 볼로냐 아동도서전 수상은 물론 워낙 실력이 뛰어나 프랑스 출판계와 독자들의 주목을 한눈에 받아 왔던 작가 알렉상드라 위아르의 독특하고 감각적인 일러스트는 슬픈 듯 아름답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 주고 있습니다.
어디에도 속할 수 없었던 이방인, 작은 거인과 큰 난쟁이
‘다르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호기심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겐 낯섦과 혼란을 불러일으킵니다. 우리는 이러한 생경한 감정을 내세워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차별’을 행하진 않았을까요. 그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와 아픔을 준 적은 없었을까요.
거인 나라의 가장 작은 거인 가르강통과 난쟁이 나라의 가장 큰 난쟁이 미몰레트는 각각 자신의 나라에 어울리지 않는 신체적 특성 때문에 따돌림을 받아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갑니다. 더 이상 상처받기 싫었던 이들은 큰 결심을 합니다. 키가 컸던 난쟁이 미몰레트는 거인 나라로, 키가 작았던 거인 가르강통은 난쟁이 나라로 가서 살기를 청하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기대와 달리 그곳에서조차 철저히 조롱당하고 맙니다. 그들의 상처와 슬픔은 눈물이 되어 멈추지 않고 흐릅니다. 서로의 상처를 단번에 알아본 가르강통과 미몰레트는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지 않고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납니다. 서로를 의지하며 꿋꿋이 길을 나섰지만 여전히 밤마다 악몽을 꿉니다. 마음의 상처는 쉽게 낫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자기 자신‘만의 빛을 내는 사람들
긴 여정을 뒤로 하고 마침내 멀리서 반짝이는 한 마을을 보게 된 둘은 그곳에 살기로 결심합니다. 그들이 마을에서 살기로 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곳엔 ‘난쟁이’란 말도 ‘거인’이라는 말도 존재하지 않았거든요. 마을이 밤마다 무수한 불빛으로 반짝이는 건 아마 그곳 사람들이 오롯이 아름다운 자기 자신으로 빛나기 때문일 겁니다.
사회적 기준만으로 판단하고 한마디로 정의하는 건 누군가에게 가혹하고 가슴 아픈 일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외모, 인종, 국적, 종교, 성별 등의 잣대를 들이대 거기서 벗어나면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배척하는 것은 각기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가르강통과 미몰레트는 단지 외모가 사회적 기준과 다르다는 이유로 살던 곳에서 외면당했습니다. 행복할 권리가 있는 그들은 그저 자기 자신일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 책은 누구든 온전한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인정받을 권리가 있으며, 어디로도 떠나지 않고 바로 지금 있는 곳에서 서로를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가르강통과 미몰레트의 꿈이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은 온전히 ‘자기 자신’만의 빛으로 반짝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