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치 현 뉴타운의 작은 통나무집 <츠바타 하우스>에 88세의 히데코 할머니와 91세의 슈이치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 손수 지은 통나무집과 할머니가 정성스레 가꾸는 텃밭에는 노부부의 40년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기 나름의 속도로 즐기면서 집안일도 밭일도 깔끔하게 해내는 노부부의 일상은 삶의 지혜와 연륜을 느끼게 한다.
텃밭에서 따온 푸성귀로 주스를 만들어 아침식사를 하는 것으로 노부부의 하루는 시작된다. 식사를 마치면 텃밭으로 나간다. 텃밭 일은 하루 1시간이면 충분. 남은 오전 시간엔 저장 요리를 만들거나 과자와 케이크를 굽는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 2시간은 낮잠. 저녁을 만들어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변함없는 일상은 느긋하고 여유로우면서도 생동감이 넘친다.
1928년생. 소녀시절 꿈꾸던 이상형인 슈이치 씨를 만나 결혼을 한 뒤, 내조에만 몰두를 하였다. 밭일과 요리, 뜨개질, 길쌈, 자수 등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더 기뻐한다. 요즘은 백사(흰실)자수에 빠져 있다.
텃밭 농사로 대지에 뿌리내린 삶을 실천 중.
“돈은 없어도 밭과 잡목림이 있으면 걱정 없어요.”
서울여대에서 일어일문학을, 일본 도신일본어학교에서 일본어를 공부했다. 에릭양에이전시에서 저작권 업무를 담당했으며, 다수의 일본 동화책과 실용서를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밭일 1시간, 낮잠 2시간> <집에서 만드는 영국 과자> <달지 않아 매일 먹고 싶어지는 구움과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