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기에는 눈에 띄지 않고, 평범함에도 못 미쳐 보이는 어떤 남자에 대한 비밀스럽고도 신비로운 이야기. 요안나 콘세이요가 글과 그림을 모두 쓰고 그린 첫 작품이다. 시적이고 은유적인 그림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국내에도 다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작가 요안나 콘세이요의 섬세하고 따스한 그림이 돋보인다. 오늘도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모든 아무개 씨들을 위로하는 책이다.
비가 자주 내리는, 여느 마을과 다를 바 없는 회색빛 마을에 한 회색빛 남자가 살았다. 사람들은 그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그저 아무개 씨였다. 낮 동안 그에게 별다른 일이라곤 없어 보였다. 하지만 해가 지기 시작하면 아무개 씨의 수상한 저녁이 시작되는데….
1971년 폴란드 스웁스크에서 태어났다. 포즈난 미술 아카데미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드로잉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뒤 프랑스에 정착했다. 2002년 부산 비엔날레에 설치 작품이 초대되었고, 프랑스 쉘, 베를린 플라포름 갤러리, 파리 퍼블릭 갤러리 등에서 전시했다. 2004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후, 그림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린 책으로는 『빨간 모자』, 『백조 왕자』, 『꽃들의 말』, 『세상에서 하나뿐인 큰둥이 작은둥이』 등이 있다.
<고래 책> 고래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은 언제나 설렌다. 고래는 바닷속에서 살지만 숨을 쉬기 위해 바다 밖으로 몸을 내밀어야 하는 존재이며, 티라노사우르스보다 덩치가 크지만 멸종되지 않고 인간과 더불어 지구의 반을 나눠 쓰는 존재이다. 가끔은 지구라는 별이 고래에게 너무 작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수 킬로미터 떨어진 동료와 저주파로 대화하고, 적도에서 새끼를 키우고, 극지방에서 먹이를 찾는, 인간과는 전혀 다른 시공간 감각을 가진 고래들에게는 말이다. 이 책은 고래에 대한 팬심으로 만든, 매우 개성있고 아름다운 과학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