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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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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에서 7만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한 사진전 [있는 것은 아름답다]를 책으로 만난다. 소설가 알랭 드 보통에게 "삶의 가치를 재정비하"는 영감을 준 사진과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은 그 어떤 가르침이나 깨달음도 억지스럽게 권하지 않는다. 그저 나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도록 내버려둔다. 바로 '죽음'이라는 존재를 마주하면서. 환자들에게 '카메라를 든 성직자'로 불리는 사진가 앤드루 조지는 누구도 선뜻 들어서기 꺼려하는 호스피스 병동에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 죽음 앞에 놓인 이들에게서 삶을 발견하는 지혜를 렌즈에 담았다. : 여기 있는 사진들은 우리를 슬프게 하지만 결코 우울하게 하지는 않는다. 죽음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게 함으로써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놀랍게도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죽음이 삶의 한쪽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동안 무심했던 것들에 감사하며 삶의 가치를 재정비하게 해 준다. … 견디기 힘들지만 꼭 필요한 진실, 이 진실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는 이 사진들 같은 존재가 계속 필요한 이유이다. : 앤드루 조지가 찍은 사진을 보고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나는 2002년 뇌출혈로 사망 선고를 받았는데,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사람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가까스로 살아났을 때, ‘아름다운 세상에 다시 존재하게 됐구나. 살아 있다는 것, 친구가 있다는 것, 아내가 있다는 것, 가족이 존재한다는 것, 이모든 것이 더없이 아름답구나’하고 느꼈다. 잊고 살았던 삶과 존재의 의미를 ‘웰다잉’의 큰 울림으로 우리에게 선사해 준 작가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7년 9월 2일자 '새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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