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주의 남밖장(현재의 남부시장)과 서포거리를 되살려, 그 당시 사람들의 삶과 완판본을 완성해 가는 각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속에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열두 살 소년이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내고 서민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책판을 완성하는 각수가 되겠다는 꿈,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소년들의 우정, 우리 기록문화의 우수성에 대해 담고 있다. 이는 결코 녹록치 않는 현실을 살아가는 오늘날의 어린이들이 주인공의 삶을 통해 꿈과 희망을 갖고, 책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할 것이다.
집안에 돈이란 돈은 모두 노름판에 갖다 바치는 아버지와 병약한 어머니, 소리꾼이 되고 싶은 누이동생 봉이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봉운이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전주 남밖장터의 서계서포를 찾아간다. 책판에 쓰일 좋은 나무를 발견해 소개해 준 인연으로 서포에서 일을 하게 된 봉운이는 장호의 텃새에도 아랑곳 않고 열심히 일한다. 그러다 우연히 서포 뒤편에 마련된 책 만드는 작업장에 들어갔다 각수 어른과 만나게 되고 책판에 글을 새기고, 책판을 찍어 책을 만드는 고된 일에서 보람을 느낀다.
봉운이는 책을 사기 위해 서포를 드나드는 사람들이 책 속에서 용기와 위로, 웃음과 감동을 찾는 모습을 보며 각수장이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간다. 각수어른의 신임을 얻은 봉운이에게 샘이 난 장호는 자신도 각수가 되겠다며 각수 어른에게 각판하는 법을 알려달라고 한다. 그러나 장호는 각수 일을 배우면 큰돈을 벌수 있겠다고 생각한 기대와는 달리 고되고 지루한 각수 일을 포기하고 만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서계서포에서 새 책판을 찍는 날, 서포에 도둑이 들어 새로 만든 책판을 모두 잃게 된다. 전날 제일 늦게 나간 봉운이는 도둑으로 몰려 곤경에 처하고, 이런 봉운이를 돕기 위해 각수 어른이 모든 책임을 지고 각수 자리를 물러나게 되는데….
글쓴이의 말_열두 살 소년의 꿈을 담은 조선의 베스트셀러 완판본
제1판 나무 베는 날
제2판 서계서포
제3판 소리꾼과 어머니
제4판 각수 어른
제5판 장호의 꿈
제6판 첫걸음
제7판 봉운이의 꿈
제8판 새 책판 찍는 날
제9판 사라진 책판
제10판 소리가 글이 되어
제11판 또출이 동생 또복이
제12판 새로운 약속
제13판 실마리
제14판 책판 도둑
제15판 소리를 품은 책
소리를 품은 조선의 베스트셀러
: 조선의 베스트셀러 《열녀춘향수절가》 각수장이 소년의 꿈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