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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야탑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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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메릴랜드 주(州) 볼티모어의 족부협회 회원인 2명의 족부 전문의가 공동 저술한 대중을 위한 의학 교양서다. 손에 대한 대중적인 의학서라고 호평을 받은 시리즈의 전작 『손의 비밀』에 이어 출간된 ‘낯설게 보는 인체과학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은 발에 시선을 맞추었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는 표현이 말해주듯, 저자들은 발이 삶의 질에 깊이 연관되는 중요한 부위라고 말한다.
실제로 『발의 비밀』에서는 살면서 흔하게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발 관련 질환을 자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태어날 때 타고나는 발의 이상과 일상생활에서 입는 부상, 당뇨병을 앓는 사람의 발 질환, 운동선수와 무용수처럼 직업에 따른 발 질환 등에 대한 의학적 지식 및 대응법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타고난 발 관련 이상을 아동기에 어떻게 바로잡는지 잘 소개하고 있어서 아이의 발 문제를 고심하는 부모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문 5 : 사람의 뇌는 다른 영장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것은 직립의 결과다. 발이 변하자 뇌가 커지고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했다. 이렇게 중요한 발을 제대로 가르쳐 주는 책이 없었다. 나는 1년이면 넉 달을 발바닥근막염으로 고생한다. 발을 원망하며 살았다. 『발의 비밀』을 읽으면서야 내 발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이 책은 맨발로 읽어야 한다. 책과 발을 번갈아 보고 번갈아 만지면서 읽기 바란다. : 전공의 시절 객기를 부리다 의자를 걷어찬 적이 있다. 엄지발톱 부근에 피가 조금 났을 뿐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십여 일이 지나고 엄지발톱이 노랗게 변색되더니 격심한 통증이 지속됐다. 외과 당직의 선배가 엄지발가락 양쪽 신경을 마취하고 죽은 발톱을 뽑아내고 보니 발뿌리에 새 발톱이 꽤 자라나 있었다. 이 책을 읽었더라면 의자를 걷어찼다는 부끄러운 이유 대신 테니스를 치다 다쳐서 생긴 테니스 토(러너스 토)라고 우아한 핑계를 댈 수 있었을 텐데.
『발의 비밀』은 새해를 맞아 달리기 결심을 세운 사람, 건강검진 결과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 골관절염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가족이 있는 사람(그렇다, 모두 내 얘기다)이라면 꼭 읽어야 한다. 의과대학생이나 발을 전문으로 진료하지 않는 의사라면 『손의 비밀』과 짝을 이뤄 읽으면 더욱 좋겠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7년 2월 3일자 '출판 새책' - 조선일보 2017년 2월 10일자 '새로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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