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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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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출애굽의 영웅 모세 곁에서 뒷바라지했던 많은 사람 중에 하나인 브살렐에게 주목한다. 출생부터 죽음까지 전부 전해지는 모세에 비해, 단지 재능 있는 사람으로 이름만 간신히 전해지는 한 사람에게.

주로 대화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 되므로 생생한 감동이 한숨에 내뱉는 문장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고, 책을 읽는 내내, 어떤 사람들은 연극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할 수도 있다.

고대 이집트 신전에서 노예로 사는 동안 그에게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사건들과 옛날 옛적 시공간 속에서 성장해가는 브살렐과 함께, 여러분도 한걸음 성장할 것이다.

최근작 :<루코스 목장의 돼지들>,<첫 유월절 어린양>,<장인 브살렐> … 총 4종 (모두보기)
소개 :1970년에 태어나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했다.
장로회 신학대학원, 강원대 심리학대학원, 미국 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 심리학, 목회학을 공부했다. 예수향기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요셉의 나귀> <장인 브살렐><첫 유월절 어린양>이 있고,
<갈릴리 유다>를 2017년에 월간지에 연재했다.
*제2회 제주기독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

김요한 (지은이)의 말
엘리베이터를 타면 다양한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금연’, ‘기대지 마시오’, 그리고 택배기사가 써놓았을 것이 뻔한 ‘3’과 ‘4’. 문이 열리면 왼쪽이 3호, 오른쪽이 4호라는 뜻이다. 이 세상에 의미 없는 글자는 없다. 누군가가 그것을 썼다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사람의 존재도 그렇다. 의미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대중은 영웅만 기억하고 영웅 옆에서 도왔던 사람을 잊어버린다. 마치 영웅 외에는 존재의 가치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랬을 것이다. 내가 브살렐을 주목하게 된 것은.
출애굽의 영웅 모세 곁에서 그의 성공을 위해 뒷바라지했던 많은 사람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브살렐이다. 그가 제작한 성막은 이집트에서 빠져나온 히브리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나는 것에 일조했다. 그러나 모세의 일생이 출생부터 죽음까지 전부 전해지는 것에 비해, 브살렐은 단지 재능 있는 사람으로 이름만 간신히 전해질 뿐이다.
그가 만든 성막을 생각해 보라. 이건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완숙한 경지에 오른 장인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법궤는 수준 높게 짜맞춤 공법으로 제작됐고, 각종 기구는 고온에서 제련한 금과 구리로 만들어졌으며, 지붕은 색색의 실로 짠 것, 양털을 눌러서 만든 펠트, 그리고 마름질을 한 가죽 등으로 덮였다. 제사장은 열두 개의 보석이 반짝이는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가 걸어갈 때마다 옷깃에 매달린 작은 금종이 맑은소리로 울었다. 성막의 모든 것은 화려하면서도 경건하고, 근엄하면서도 신비로우며, 상징적이면서도 실용적이었다. 이런 일을 재능만으로 할 수는 없다. 광야에서 성막을 제작하던 브살렐은 이미 완성된 장인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그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았기에 수준 높은 장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을까? 나는 이집트 사회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출발한 그가 최고의 기술을 가진 장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상상해보았다. 내 머릿속에서 한 재능 있는 젊은이가 고대 이집트 신전의 어두운 통로를 걷고 있었다. 그는 고뇌하는 젊은이다. 많은 사람이 친구로, 스승으로, 그리고 원수로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간다. 그중에는 애틋한 사랑도 있을 것이다. 상상만 해 본 것인데도 한 인간의 성장과 성숙이 가져다주는 큰 감동이 밀려온다.
브살렐이 걸었던 장인의 길과 영웅 모세가 걸었던 지도자의 길은 분명 다르다. 모세의 길이 출애굽이라는 거대한 산맥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통한다면, 브살렐의 길은 우리를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인도한다. 장인의 길은 신비로운 길이기도 하다. 신들의 나라였던 고대 이집트에서 장인의 기술이란 곧 신들의 지혜이기도 했기에,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대 이집트 신들의 세계로 통하게 되는 것이다.
‘장인 브살렐’은 브살렐이 걷는 길을 따라 3부작으로 기획되었다. 1부는 브살렐이 장인의 길에 입문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그가 활동하는 중심 무대는 멤피스의 프타 신전이다. 프타는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신에 하나로서, 창조의 신이자 지혜의 신이다. 그러므로 프타의 신전은 가히 이집트 예술과 공예의 중심지라 할 것이다.
2부는 파라오의 왕궁이 있는 테베가 무대다. 이집트 예술을 최대로 소비하는 곳이 왕실이었으므로, 이곳은 최고 수준의 장인들이 기량을 다투는 격전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테베에는 많은 비밀을 간직한 채 잠들어 있는 왕가의 계곡이 있다. 브살렐은 이곳에서 사랑과 경쟁과 모험을 하게 될 것이다.
3부는 브살렐이 자기의 고향이자 히브리 노예들의 주거지인 고센에 돌아가서 겪는 일들이다. 여기서는 브살렐의 정신적인 세계와 종교적 갈등을 다루게 된다. 장인의 길은 기술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정신의 성숙이 함께 있어야 한다. 특히 조상의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믿는 모세의 등장은 이집트 신들의 비밀을 엿보며 장인의 기술을 축적해 온 브살렐에게 최고 수준의 갈등과 고민을 안겨줄 것이다. 이런 내적 고통을 통과한 자만이 비로소 하나님의 집인 성막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장인 브살렐을 읽으려고 하는 독자는 신발 끈을 꽉 조이고 출발선에 서라.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 고대 이집트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이 책의 끝에 가서 당신을 기다리겠다. 부디 무사히 여행을 마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