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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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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그림책 시리즈. <똥벼락>의 조혜란 작가가 한 땀 한 땀 빚어낸 상추 이야기가 담긴 창작 그림책이다. 감각적인 장면 포착과 우리네 삶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그림으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갖춘 작가로 인정받아온 작가가 이번에는 바느질을 시도했다. 그림에서 느껴지던 자유로운 붓의 기운이 바늘땀 하나하나에서 느껴진다.

이야기는 작은 씨앗에서 시작한다. 작은 돌담 안, 아이가 고사리 손으로 가꿀 것 같은 작은 텃밭이 하나 있다. 그 밭에 빨간 장화를 신은 아이가 찾아와 상추씨를 후르르 뿌린다. 어느 새 씨앗은 싹을 틔우고 바람, 비, 햇빛 받고 자란다. 빨간 장화를 신은 아이는 상추에 물을 주고, 텃밭을 꽉 채우게 자란 상추를 솎아 주기도 한다. 이제 완전히 자란 상추를 먹을 일만 남았다. 맛있게 고기쌈도 싸 먹고 회쌈도 싸 먹는다.

그림책은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상추를 천천히 섬세하게 들여다보게 보게 한다. 다양한 상추의 표정, 초록의 여린 잎사귀들이 풋풋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돌담을 두른 작은 텃밭도 빨간 장화도 그지없이 예쁘다. 텃밭에서 상추를 키우는 일련의 일들은 시간에 따라 무심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작가가 바느질로 완성한 세계에서는 이런 평범한 일들도 다정하게 다가온다. 세계를 아름답게 다시금 보게 하는 힘, 그 힘이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온다.

김서정 (KBBY 회장, 동화작가, 평론가)
: 어린이이야기나 그림책에서는 온갖 것들이 의인화된다. 토끼들이 옷을 입고 두 발로 걷고 식탁에서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건 기본이다. 민들레 같은 식물, 돌멩이 같은 무생물도 스스로 움직이고 말할 수 있다. 모든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독자적인 존재감을 부여하는 일, 그것이 어린이 책의 가장 큰 힘이다. 『상추씨』는 그런 힘 있는 생명창조의 선상에 있는 책이다. 우리 밥상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채소인 상추. 키우기 쉽고, 값싸고, 요리랄 것도 없이 대충 먹어도 되는 상추. 그런 상추를 이 작가는 어떻게 살려내고 있을까. 표지를 보면 상추 두 장 위에 삼겹살 한 점, 생선회 한 점이 놓여 있다. 상추는 바야흐로 그 고기들과 함께 사람 입 속으로 사라질 참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무시무시한 장면일 수도 있다. 이 사이에서 으깨짐으로 생이 마감되는 운명 아닌가. 하지만 상추들은 다소곳이 눈을 감은 채 옅은 미소를 띠고 있다. 팔이나 손이 그려진 건 아니지만 고깃점들을 감싸 안고 있는 것 같다. 빨간 머리 아기처럼 보이기도 하는 생선회를 안은 상추의 뺨에는 하트 모양의 홍조까지 그려져 있다. 이 아이들은 참 행복해 보인다. 상추로서의 운명을 전면적으로 수락하며 할 일을 다 하는 데서 오는 성취감을 보여주는 걸까? 각종 천을 정성껏 가위질하고 꼼꼼하게 바느질해 상추를 살려낸 작가는 그런 몸 바침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 했던 걸까? 돌담 안에 뿌려진 상추씨에서 싹이 나고 잎이 자라는 과정은 천을 이용한 의인화 일러스트 안에서 사랑스럽게 펼쳐지지만, 그 생생한 얼굴의 상추들이 결국 뜯겨나가 밥상 위의 먹을거리로 놓이는 장면은 엄정한 자연의 섭리를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인간이든, 살아가는 일 자체가 남을 위해 몸을 바치는 일이란다. 이런 말이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그건 비극이 아니다. 꽃 피운 상추에서 받은 상추씨가 그 삶을 되돌려준다. 그렇게 생명은 이어져가고 그 가운데 한 몫을 담당하는 일은 충분히 소중하고 아름다울 수 있음을 상추들이 말해준다.

최근작 :<[빅북] 할머니, 어디 가요? 굴 캐러 간다!>,<[빅북] 할머니, 어디 가요? 앵두 따러 간다!>,<밤바다로 해루질 가요!> … 총 43종 (모두보기)
소개 :196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한국화를 공부했습니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가장 좋아하는 조혜란은 '밥알 한 톨, 김치 한 조각도 농부의 땀이 배어 있는 소중한 것'이라며 딸들이 남긴 음식까지 말끔히 먹어 치우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씩씩한 엄마입니다. 펴낸 책으로는 《달걀 한 개》, 《참새》, 《똥벼락》, 《사물놀이》, 《할머니, 어디 가요? 앵두 따러 간다!》, 《할머니, 어디 가요? 밤 주우러 간다!》, 《할머니, 어디 가요? 굴 캐러 간다!》 들이 있습니다.

사계절   
최근작 :<아주 좋은 내 모자>,<당과 인민>,<들리지 않는 어머니에게 물어보러 가다>등 총 1,232종
대표분야 :청소년 인문/사회 2위 (브랜드 지수 261,862점), 전쟁/평화 이야기 2위 (브랜드 지수 17,214점), 청소년 소설 2위 (브랜드 지수 779,95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