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은 현재 가장 핫한 음악이자 문화다. 래퍼들은 우상이자 인생 롤모델이 되었다. 바야흐로 힙합의 시대다. 알면 알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그 매력에 푹 빠져버리는 힙합. <한국힙합 에볼루션>은 한국힙합을 가장 친절하게, 가장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 힙합 전문가이자 탁월한 이야기꾼인 그가 한국힙합의 거의 모든 것을 신명나게 풀어놓는다. 연신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한국힙합의 지형도가 머릿속에 완성되면서 힙합이 어떤 음악인지, 힙합 문화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서술 방식은 한 해를 빛낸 힙합 어워즈다. 한국에 힙합이 상륙한 1989년부터 문화의 주류가 된 2016년까지 해마다 가장 중요한 한 곡을 선정하여 그 결정적 곡이 지닌 의미와 가치를 꼼꼼하게 짚는다. 홍서범의 '김삿갓'부터 넉살의 '작은 것들의 신'까지, 듀스의 'GO!GO!GO!'부터 일리네어 레코드의 '연결고리'까지, 한국힙합은 매년 눈부신 진화를 거듭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 중심에는 힙합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한 래퍼들이 있었다. 이 책은 힙합 씬의 역사를 바꾼 ‘바로 그 노래’와 해당 래퍼에 대한 ‘리스펙트 북’이다.
생동감 넘치는 그래피티 일러스트와 유머러스한 인포그래픽이 실려 있어 만듦새마저 힙합다운 매력을 발산하는 책으로, 힙합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에게는 친절한 가이드북, 각 곡이 지닌 의미를 묻는 이에게는 촌철살인 비평서, 힙합을 감각적으로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일러스트 아트북, 한국힙합이 걸어온 길을 꿰고 싶은 이에게는 정통한 역사서로, 힙합의 정신과 가치를 다방면으로 느끼고 이해하며 나아가 즐길 수 있는 비범한 책이다.
: 중학교 1학년이던 1999년,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는 내 평생의 음악 취향과 가치관을 바꿔놓았다. 한 곡의 노래는 한 사람의 인생, 더 나아가 시대를 바꾸는 큰 힘이 있다. 한국힙합에 가장 정통한 김봉현 비평가와 함께 그해를 대표했던 전설의 곡들로 이 땅의 힙합 역사를 정리해보길.
: 김봉현의 팔뚝은 힘이 세다. 그는 십수 년째 자신의 키보드인 기관차를 몰아왔다. 힙합의 레일 위에서 김봉현은 한국 사회를 읽어내고 수많은 라임을 장작더미로 던져 넣으며 사람들에게 이 폭주를 알려온 사람이다. 힙합을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땅의 몇 안 되는 유인원으로서 그는 한국 사회에 남을 것이다.
: 정보의 나열만으로는 부족하다. 거기에는 ‘관점’이 스며들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통찰’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좋은 평론가라고 부른다. ‘유머’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한국힙합 에볼루션〉은 지금 언급한 모든 요소들이 다 들어 있는 책이다. 고백컨대, 나는 힙합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다. 그래서 힙합 관련 청탁이 들어올 때마다 대신 전화번호를 전달하는데, 바로 김봉현 평론가의 번호다. 책을 읽으며 나도 참 즐겁게 공부했음을 꼭 강조하고 싶다. 아, 마지막으로 미안하지만 공부는 내가 더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