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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새내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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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원상은 독립전도자다. 60년 가까운 신앙 여정의 대부분은 기성교회에서 멀어지는 과정이었다. 그의 결론은 신앙의 주체성과 독립,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자기 신앙을 제대로 확정하지 않는 신앙은 의미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그의 신앙적인 양심이었고, 그가 쓴 엽서는 이러한 확신과 고백위에 서 있다. 이러한 고백은 그가 의도하든 하지 않든 자연히 한국 교회의 현실을 향해 서게 된다. 그가 보기에, 한국 교회는 사실 신앙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었다.

양희송 (청어람ARMC 대표, 『이매진 주빌리』 저자)
: 종교개혁의 정신, 미래로부터 온 편지를 읽다

유원상 선생(1920-2008)의 글을 받아서 놀랍게 읽었다. 해방 후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었고, 학교에서 근무하시다가 신학공부를 하고 목회를 하다가 다시 어떤 제도에도 얽매이지 않는 '믿음의 자유'를 추구하며 독립 순회 전도자로 살아오셨다는 이력은 간명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그가 독립전도자로 30년간 활동하며 쓴 1,500여 매의 전도엽서가 이 책의 기반을 이룬다. 매주 한 편씩, 매회 200장을 등사해서 주변에 나누었다고 한다. 믿음의 기초와 신앙생활의 원리를 다루는 그의 엽서는 평범하고 담백하다. 일상성을 벗어난 호들갑이 없다. 그러나 손바닥만한 분량에 독특한 필치로 써내려간 글은 주저함도 없고, 겉치장도 없이 핵심으로 내달리는 단호함으로 꽉 차 있다. 기독자의 결기를 여기서 본다.

<가나안 성도에게 보내는 편지>는 유원상 선생의 전도엽서 중 가려 뽑은 것이다. 물론 이 제목은 이미 고인이 되신 저자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의 글은 절묘하게 이 제목에 부합한다. '가나안 성도' 즉 '안나가'를 뒤집어서 만든 조어로 '교회를 떠나 신앙생활하는 그리스도인'을 지칭하는 일은 그 이전부터 간간이 있었지만, 이것이 본격적으로 공적인 장에서 논의된 것은 2014년에 나온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이란 책을 통해서였다. 나는 그 책을 쓰고나서 지금 우리가 '가나안 성도'라고 부르는 이들과 비슷한 질문을 갖고 씨름했던 역사적 존재들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종교개혁의 정신이었던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믿음(sola fide)의 원리를 계승하는 여러 흐름들을 추적해 가고 있다. 그 가운데 동아시아 상황에서는 일본의 우치무라 간조(1861-1930)와 한국의 김교신(1901-1945)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유원상 선생은 선구적 ‘가나안 성도’로 우리가 재발견해야 할 인물이다. 엽서 한 쪽에 불과한 짦은 글에 담긴 그의 성경인용과 해석은 탄탄하고 통찰력이 돋보인다. 그의 교회론에 대한 글들은 통렬하고, 명쾌하다. 한 세대 전의 글이지만, 마치 미래로부터 온 편지로 읽힌다. 가나안 성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최근작 :<가나안 성도에게 보내는 편지>,<숨어 계시는 하나님>,<사데 교회에 보내는 편지> … 총 3종 (모두보기)
소개 :30년간 매주 2백여 독자들에게 엽서 전도지를 보낸 독립 전도자이자 순회 전도자. 그가 남긴 1,500여 편의 엽서는 <십자가의 비밀> 등 10권의 소책자로 묶여졌으나, 일반에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독자적 신앙을 강조한 그는 우치무라 간조 등 무교회주의의 신앙의 영향을 짙게 받았다. 김교신 이후 2세대 무교회주의자들과 교제가 깊었으며, 맨발의 천사로 알려진 최춘선 목사와도 깊게 교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