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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오래된 기억, 건축왕의 시대로 떠나는 레트로 시간여행. 삼청동, 가회동 일대의 대규모 한옥단지인 북촌 한옥마을은 세계적인 발전을 구가하는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한가운데서 보기 드물게 600년 고도 서울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서울의 명소이자 서울 여행의 필수 코스인 북촌은 교토의 기온 거리가 서구인들에게 동양과 일본의 문화와 전통을 대표하는 것처럼 한국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체험하는 장소다.

그런데 서울의 역사적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는 이 유서 깊고 고색창연한 지역이 1920년대 이후 근대적 부동산 개발을 통해서 만들어진 사실은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에 서울의 힙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재생되고 있는 익선동 한옥마을 역시 1920년대 경성의 한 부동산업자가 계획적으로 택지를 조성하고 건설하고 분양한 일종의 뉴타운이었다.

서울의 오래된 기억이자 레트로한 골목 여행, 걷기 여행의 대명사가 되고 있는 북촌, 익선동 한옥마을은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식민지 경성에서 펼쳐진 부동산 개발의 뜨거운 현장으로 떠나보자.

첫문장
1920년 조선인들은 경성이 일본인에게 점령될지 모른다는 심각한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

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 청일전쟁이 끝나던 1895년 남산에서 서울 장안을 찍은 흑백사진을 보면, 도시 전체가 남대문과 광화문(경복궁)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단층 초가지붕의 물결이다. 당시 고관대작의 집이 초가집이었을 리는 없지만, 그런 호화 기와집은 사진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런 증거자료는 고래등 같은 기와집들이 처마를 맞댄 특정 거주 공간이 조선시대 내내 서울 장안에 과연 얼마나 존재하였는지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최근 서울의 전통한옥마을로 각광 받는 북촌이니 서촌이니 하는 공간은 과연 조선시대 때 어떤 형태로 존재했을까? 북촌과 서촌의 한옥은 과연 조선시대의 모습일까? 혹시라도 근대 식민지 조선에서 발생한 도시계획의 산물은 아닐까? 50세를 넘긴 한 인간이 기억하는 메모리의 80% 이상이 최근 5년 안에 겪은 경험이라는 연구도 있듯이, 한 2,000년 문명사회가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기억의 80% 이상도 솔직히 최근 100년 사이의 경험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런 기억을 마치 오랜 역사의 전통인 양 무조건 믿는다. 서울 장안에 고색창연한 한옥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단순히 조선시대의 전통으로 단정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진짜 전통은 식민지 근대를 거치면서 거의 다 멸절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요컨대, 우리가 흔히 전통으로 알고 있는 것들은 거의 다 ‘근대’의 붓질을 거친 혼종(hybrid)일 뿐이다. 이 책은 이런 ‘불편한 진실’을 여과 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서울이 자랑하는 전통 풍경의 원형이 조선시대가 아니라, 1920년대 이후의 산물임을 전해주는 도시계획 전문가의 책이기에 신뢰도도 높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7년 2월 4일자 '책의 향기'
 - 중앙일보 2017년 2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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