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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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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기자이자 앵커인 저자 메릴 코머는, 어느날부터 남편이 느닷없이 분노를 폭발하거나 전에 보이지 않던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되면서부터 부부 사이에 끼어든 '낯선 이'와 더불어 살게 된다. 2년만에 가까스로 받은 공식 진단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보호자이자 간병인으로서의 무거운 책임은 무려 20년간 이어진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책임감 있게 대처하고자 노력했던 저자가 온몸으로 겪어낸 경험과,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또 사회에 던지는 많은 질문들은, 국내 알츠하이머병 환자 70만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무수한 질문을 다시 던지며 병의 실상을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라고 촉구한다. 들어가는 이야기 - 60초마다 한 명의 환자 Every 68 Seconds : 사랑하는 사람이 더 이상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치매는 ‘나’를 잃어버리는 끔찍한 병이다. 하지만 치매 당사자보다 가족에게 더 고통스러운 병이기도 하다. 느닷없이 찾아오는 ‘병’이란 불청객을 우리는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전 서울대병원장 한만청 교수는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고 한다. 조지훈 시인은 시 「병에게」에서 병을 오랜 친구, 공경하는 친구, 정다운 벗이라 부른다. 병을 이기려 하기보다는 더불어 살아갈 것을 권하는 것이다.
이 책은 환자의 가족이 알츠하이머병을 어떻게 마주할지 가르쳐 준다. ‘낯선 이와 느린 춤을’ 추듯 ‘사랑하는 이’와 ‘병’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놓지 않는 것이다. 이 춤이 끝날 때까지. : 책 속에서 하비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나이는, 내가 암 진단을 받았던 때 나이와 같은 58세인 데다가, 병에 걸리기 전 의사였다는 사실에 더욱 공감이 되었다. 100세 시대를 행복하게 살려면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뇌의 건강이다. 건강했던 배우자에게 불시에 찾아온 알츠하이머병에 근 이십 년을 의연하게 대처한 저자의 경험담은, 뇌 건강에 관심을 두는 모든 사람들에게 예방에 더욱 힘쓸 것을 촉구한다. 건강을 지키며 오래 살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 신경과학자들은 나이 들어 머리를 안 쓰고 지내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뇌 위축이 빨리 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입을 모은다. 뇌 피질의 두께 변화를 MRI로 찍어 추적 관찰했더니, 치매 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머리를 안 쓰고 그냥 두면 3년 만에 뇌 곳곳이 눈에 띄게 위축된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읽고 쓰고 끊임없이 머리를 써야 한다. 치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싶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6년 10월 21일자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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