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누비며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사진에 담아온 사진작가 장명확의 사진집이다. 1985년, 달구벌 대구에서 빛고을 광주까지, 1,000km 먼 길을 오롯이 도보여행으로 누비면서 건져 올린 흑백사진들이다. 필름에 담아낸 땅과 사람의 모습은 의외로 고즈넉하고 잔잔하다.
카메라를 든 이방인에게 수줍은 미소를 지어주는 마을 사람들, 땡볕과 비바람에 바래가면서도 그 순간 생생하게 존재하는 낡은 건물, 빛과 땅과 인간의 노동으로 엮인 농촌의 일상 풍경. 어떤 이에게는 추억을, 어떤 이에게는 영감을 잔잔하게 불러일으키는 광경들이다. 30년 전 그 풍경, 그 사람은 이제 그곳에 없지만, 빛과 작가의 숨결이 붙잡은 그 순간의 표정은 사진에 남아 오늘의 우리를 다시 만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신문 2017년 9월 7일자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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