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미리보기
  • 최저가 : -원 I 최고가 : -원
  • 재고 : 0부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부산덕천점] 서가 단면도
(0)

강원도 속초에는 삼 대째 이어오는 서점이 있다. 바로 '동아서점'이다. 1956년부터 현재까지 60년 넘는 시간 동안 동아서점은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당신에게 말을 건다 -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에는 그 말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 김영건 매니저는 서울에서 비정규직 공연기획자로 일하다 고향 속초에 왔다. 계약 기간도 끝나가고, 다시 이곳저곳 입사 원서를 쓰자니 대책 없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아버지 김일수 씨의 서점 운영 제안을 얼떨결에 승낙했다. 아버지 김일수 씨도 비슷했다. 할아버지 김종록 씨에게 '어쩌다가' 서점을 물려받았고, '어찌어찌하다' 사십 년 동안 서점 일을 했다. 사명감 같은 게 있어서 한 게 아니었다. 그저 시간이 흘렀다.

김영건 매니저는 아버지 김일수 씨와 함께 서점을 재정비했다. 이만 권의 책을 반품하고, 그보다 많은 책을 들여놨다. 마치 빵을 굽는 것 마냥 밴딩기(일종의 포장기계) 앞에서 책을 포장했다. 한기가 가득한 서점에서 부자(父子)는 조용히 책을 진열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투닥거리며 깨달은 것은 '서점 일'이 그들에게 그런대로 잘 어울린다는 거였다.

<라캉 미술관의 유령들>을 '예술'로 분류할지, '정신분석학'으로 분류할지, '철학'으로 분류할지 고민하며 한국의 서가 분류법에 의문을 품었고, 동아서점만의 분류로 사소한 실험을 하며 인터넷 서점이 아닌 오프라인 서점에 갈 이유들을 하나씩 만들어갔다. 김영건 매니저는 '책 한 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라며 비관하지만, 끝내 '서점'이라는 없어져선 안 되는 공간을 포기하지 않는다. 비로소 '서점 사람'이 된다.

: 동아서점만큼이나 알차고 정갈한 글들을 읽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이기섭 (땡스북스 대표 / 그래픽디자이너)
: 강릉이 커피로 유명해졌듯이 속초는 책으로 유명해질 것 같다.
성미옥 (마음책방‘서가는’)
: 책이 있고, 사람이 있고, 온기가 가득한 그곳. ‘동네 서점’의 가치를 재발견하다.
: 서점인에 의한, 서점인을 위한, 서점인의 이야기. 게다가 재밌기까지 하다.
: 서점 일을 맘껏 나눌 수 있는 동지를 만났다. 신난다.
정지혜 (《사적인서점》 대표)
: 바닷바람 쐬고 감자전 먹고 동아서점에 들러 마음에 드는 책 몇 권 골라 돌아오는 겨울 여행.
조진석 (이음책방)
: 시들시들 시든 책방이 생기발랄하게 바뀐 비밀! 여기 달큼한 사람이 있다.
: 그는 속초 앞바다만큼이나 깊고 푸른 영혼으로 서점과 책을 이야기한다.

최근작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속초>,<나는 속초의 배 목수입니다> … 총 7종 (모두보기)
소개 :속초 동아서점 대표.
1987년 바닷가 도시의 동네서점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부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동아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12시간, 주 6일을 서점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그곳에서 겪는 일과 마주치는 풍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그 세상을 더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 책을 읽고, 그 이해의 근거를 자신에게서 찾기 위해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당신에게 말을 건다》, 《대한민국 도슨트-속초》가 있다.
최근작 :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어릴 때 자주 이사를 다녀 고향이 없다. 살던 동네가 모두 내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오래된 동네를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거기서 내 옛 동네들의 모습을 겹쳐 보며 그곳에 새겨진 시간을 그림과 탁본으로 기록한다. 재개발 현수막이 붙은 아파트도 탁본으로 남긴다. 아파트도 누군가의 고향이었으니까. 과거의 흔적과 기억이 담긴 장소가 빠르게 사라지는 게 아쉬워 그것들을 종이에 옮긴다. 지금 나를 둘러싼 풍경은 곧 그리운 과거가 될 것이다. 그 현재를 소중히 여기며 바라본다.

김영건 (지은이)의 말
아버지, 저는 이 책에서 서점과 그 둘레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그 못지않게 저는 아버지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당신께서 이 책을 읽게 되신다면 다소 민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제 나름의 주관이 확고해진 이후 저는 당신을 설득하거나 당신에게 설교하려 들었고, 그게 잘 안 될 때면 당신을 으레 ‘기성세대’ 취급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하였습니다. 제사에서부터 정치까지, 밥 먹을 때 습관에서부터 무심코 내뱉는 말버릇에까지, 우리의 견해차는 제정祭政을 막론하고, 일상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도무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 아버지. 서점을 새로 가꾼 후에 당신과 함께 일하며, 때로는 깨끗하고 반짝이는 서점 안에 서 있는 당신을 보며 어색해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럴 때마다 저는 당신과 우리 서점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이, 메울 수 없는 커다란 간극이 있는 것만 같다고 느꼈습니다. (…) 부끄럽게도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서점과 그 안에 짙게 고인 세월을 등에 짊어지고 제가 바라본 것이라곤 고작, 다가오는 세월 앞에 선 당신의 묵묵한 헌신에 대한 계면쩍음에 불과했습니다. (…) ‘서점’이라는 세월 앞에 강을 건너고, 간극을 넘어서야 하는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라 바로 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라는 배를 타야만, 당신의 존재를 제 몸에 지녀야만 그 간극을 넘어 비로소 서점에 다다를 수 있음을, 이렇게 뒤늦게라도 깨닫게 되어 다행입니다. (…) 아버지. 앞으로도 부디 오랫동안 서점에 계셔 주세요. 오래오래 제 곁에 있어 주세요.에필로그

알마   
최근작 :<응, 잘 가>,<내 몸이 사라졌다>,<이상한 존>등 총 219종
대표분야 :심리학/정신분석학 11위 (브랜드 지수 109,756점), 과학 11위 (브랜드 지수 293,881점)
추천도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우리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던 신경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였던 올리버 색스의 대표 도서. 그는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의 임상 기록을 보여주며 그것을 따뜻하게 풀어내며 우리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게다가 올리버 색스의 글은 매우 전문적이기도 하나 문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것은 많은 예술가들의 인터뷰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과학적인 면과 문학적인 측면에 모두 다 관심있는 독자들에게는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