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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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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곰자리 37권. <괭이부리말 아이들> 김중미 작가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장편 동화이자, 소외된 아이들에게 향해 있던 시선을 스스로 안전지대에서 머물러 있다고 믿는 아이들에게로 넓힌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아이들에게 너는 지금 행복하냐고, 네 행복에는 정말 아무 문제가 없느냐고 진지하게 물어 온다.

5학년 행운이는 중산층 가정에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살아왔다. 하지만 은행원이던 아빠가 정리 해고를 당한 뒤, 행운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아빠가 가게를 여는 족족 실패하면서 부모님 사이가 멀어지더니 기어이 별거에 들어간 탓이다. 언제나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쉼 없이 달려왔던 엄마는 별거에 앞서 행운 남매에게 누구와 살지 정하라고 한다.

동생 행복이는 냉큼 엄마를 따라가겠다지만, 행운이는 그럴 수가 없다. 요리도, 세탁도, 청소도, 그 무엇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아빠를 남겨 두고 떠날 수가 없는 까닭이다. 엄마가 행복이를 데리고 강남의 좋은 학군을 찾아 떠난 뒤, 행운이는 아빠를 따라 오복이네 동네로 이사를 한다. 학부모들이 이웃 학교로 치워 버리고 싶어 하는 가난한 아이들, 반 아이들이 상대도 하기 싫어하는 지질한 아이들이 사는 동네였는데….

행운이네의 몰락은 보통 사람도 착한 사람도 별 탈 없이 살기 힘들어진 지금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한 발만 삐끗해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이 위태로운 현실을 바꿀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작가는 이 어려운 질문에 긴 세월 ‘기찻길 옆 작은 학교’의 큰이모로 살아오며 찾은 ‘정답’을 차분히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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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0 년 창비 좋은어린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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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나 1987년부터 인천 만석동에서 ‘기차길옆공부방’을 열고 지역 운동을 해 왔다. 지금은 강화로 터전을 옮겨 농촌 공동체를 꾸려 가며 ‘기차길옆작은학교’의 큰이모로 살고 있다.
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 『꽃섬 고양이』, 청소년소설 『모두 깜언』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곁에 있다는 것』, 에세이 『꽃은 많을수록 좋다』, 강연집 『존재, 감』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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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나를 성장시켰던 삶의 순간들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내고 싶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 『나랑 같이 놀래?』, 『밥 먹자!』, 『빨간 장화』 등이 있고 『컵 고양이 후루룩』, 『쿵푸 아니고 똥푸』 『기호 3번 안석뽕』, 『파란 대문을 열면』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김중미 (지은이)의 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4.16 참사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이기적이고 미숙한 모습을 보며 참 슬펐다. 2016년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무대에 올릴 인형극을 준비하다 〈차복이 이야기〉를 만났다. 나는 가난한 나무꾼이 남의 복을 빌려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함께 사는 이 단순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4.16 참사를 내 일처럼 슬퍼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었던 착한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차복이 이야기〉를 인형극으로 만들기로 했다. 작은 학교 식구들은 인형극을 만들면서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다행히 공연장에 온 관객들도 모두 좋아했다.
나는 아직도 이 세상이 그럭저럭 살 만한 것이 다 착한 사람들 덕분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나도 착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내 것을 나눌 때 아주 작은 욕심이라도 들면, 내가 이만큼 사는 게 다 남들 덕분이라는 걸 떠올린다. 착한 사람이 한 명, 두 명 늘어나면 세상은 지금보다 좀 더 좋아질 것이다. 독자들이 행운이와 오복이의 이야기를 읽고 마음이 따뜻해지면 좋겠다. 그리고 착한 마음이 한 뼘씩 자란다면 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