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테크놀로지를 비판적으로 상대화시킬 수 있는 기술 프레임이 필요한 시대다. 여러 겹의 서로 다른 기술 프레임에서 테크노컬처를 정의하고 맥락화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테크놀로지의 요소들을 테크노컬처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작업은 그것의 사회적·정치적·경제적 평가를 보완하는 한 방편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과학기술사 연구자, 기계비평가, 미디어 비평가, 문화비평가로 구성된 젊은 학자 5인이 진단하는 한국 기술문화사의 적나라한 해부서인 동시에 더불어 사는 더 나은 사회를 시도하는 프로젝트다.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두 번 놀랄 것이다.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소소한 테크놀로지들의 사회학에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깨달으며 한 번, 이미 우리가 해답을 가지고 있음에 또 한 번 놀랄 것이다.
책을 펴내며_‘테크노컬처’ 고쳐 쓰기
1. 인간농장의 테크놀로지_임태훈
고리 1호기 ‘핵에 대한 무책임의 산물’|원자시계와 컴퓨터 시간의 탄생|1990년 골리앗 크레인|초미세먼지 시대, 토템이 된 공기청정기|4차 산업혁명, 인간농장의 새 슬로건
2. 동력의 기술, 이동의 변주_이영준
전차381호의 추억|한국철도 3000마력 디젤기관차의 책임감|제트여행기 보잉747, 여행의 지도를 바꾸다|10000마일 유조선 오디세이|드론과 자율주행 자동차
3. 저항과 순응의 테크노스케이프_최형섭
제국의 시멘트, 친환경 재료로 거듭날까|농기계 소리 메아리치는 농촌|대중화된 복사기, 저항의 미디어가 되다|김치냉장고의 탄생과 한국적인 것의 기술 이데올로기|인터넷 이후의 대한민국
4. 놀이의 기술, 노동의 기술_오영진
1970년대 수출품 1위 이끈 여방직공의 엘레지|산업전사 기능공들의 자주적 자기계발|전자오락실 점령한 갤러
그 전성시대|전자상가의 흥망성쇠, 세운상가 그리고 다시 세운상가|‘사이버대학’이 의미하는 것
5. 거친 시대의 매끄러운 테크놀로지_전치형
신소재 플라스틱, ‘원래의 것’들을 대체하다|아스팔트 따라 흐르던 권력, 경부고속도로|인체공학적 사무용 가구, 노동의 무게를 덜어주었나|공공성의 테크놀로지, 공중전화|거친 세상을 가리는 매끄러움, 스마트폰 터치스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