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까쭈까 쑥쑥 아기그림책 8권. 이제 막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0-3세 유아를 위한 그림책이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변기는 차갑고 낯선, 익숙해지기 어려운 대상이다. <응가가 쑴풍>은 바로 이런 아이들의 심리에 집중한다. 배설의 쾌감을 눈으로, 소리로 느끼게 하며 아이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한다. 오랫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만들어온 조은수 작가는 동글동글 톡톡톡, 좌르르 쏴-아, 뭉텅뭉텅… 변기에 앉은 동물들의 배변을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로 리듬감 있게 묘사하며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조은화 작가는 변기에 앉아서도 즐겁고 편안한 표정이던 동물들에게 배변 후 한층 더 신나하는 모습을 불어넣으며 배변의 쾌감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변기 안에 담긴 갖가지 모양의 동물 똥 역시 아이들이 변기 안 배변 활동에 흥미를 갖도록 이끄는 장치이다. 한편으로 이 책은 매 페이지마다 같은 자리, 같은 모습으로 변기를 등장시킴으로써, 아이들이 변기를 안정감과 친근감의 대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오랫동안 어린이 그림책에 글을 쓰다가 뒤늦게 그림 공부를 하여 이젠 그림도 그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 <봄날, 호랑나비를 보았니?>, <아제랑 공재랑 동네 한 바퀴>, <어디만큼 왔나?>,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