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은 세계 유수 기관이 ‘가장 훌륭한 책 100권’에 꼽을 정도로 인류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 책 자체가 ‘위대한 유산’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저자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돕는 ‘위대한 유산’은 무엇인가, 재물인가 사랑인가, 과연 인간은 언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가 묻는다.
주인공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누나와 매형에게 얹혀산다. 누나는 어린 동생을 학대하고 매형은 “영원한 친구”로 받아들이며 보호한다. 하루는 ‘탈주자’를 만나고 죽일 수도 있다는 협박에 음식과 줄칼을 몰래 훔쳐서 갖다 준다. 어린 주인공이 “세상을 험한 곳”으로 처음 인식하는 과정이며, 누나 물건을 훔쳤다는 죄의식은 내면세계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원죄로 틀어박힌다.
주인공은 부잣집에 일하러 가서 ‘에스텔라’를 만나며 사회계급에 처음 눈뜬다. 원래는 매형 밑에서 대장장이로 일하는 게 꿈이었으나, 에스텔라를 만난 이후로 사랑과 동시에 거기에 걸맞은 신분을, 신분상승을 열망한다. 지금까지 잠자던 침실도 거실도 주변 사람도 갑자기 창피하게 다가온다. 그런 주인공에게 ‘엄청난 유산’이 떨어진다. 모든 게 바뀐다. 모든 욕망을 실현한다. 하지만 허무와 허위와 가식만 가득하단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진실을 찾아 나선다.
최근작 :<성공하는 미용인의 습관> ,<한글을 알면 영어가 산다> ,<탈무드 메시지 1> … 총 201종 (모두보기)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임프리마 코리아’ 영미권 부장과 도서출판 ‘사람과
책’에서 편집부장을 지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파운데이
션』,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마음이 머무는 곳』, 『내가 처음 만난 셰익스피어』,
『천상의 예언』,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등이 있다.
1. 찰스 디킨스 개요
셰익스피어가 희극 작품으로 영어의 틀을 잡았다면 찰스 디킨스는 섬세한 구성과 화려한 풍자로 영어의 특징을 마음껏 펼쳐나간 작가로 유명하다. 불과 몇 년 전에 탄생 이백 주년을 기념하며 영국에서만 100여 개에 달하는 디킨스 관련 행사를 열고, 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영어권 3억5000만 명과 비영어권 20억 명이 디킨스 문학 축제를 즐길 정도였다. 영국 정부는 디킨스 탄생 이백 주년을 기념하는 주화를 만들고 포츠머스와 런던에는 동상을 세웠다.
세계적인 대문호 레오 톨스토이는 “디킨스 소설에 나오는 인물은 모두 내 친구”라면서 디킨스를 19세기 최고의 문호라 평하고 디킨스 초상화를 서재에 걸어 놓을 정도로 존경했다. 도스또예프스끼는 “오랫동안 흠모하던 작가 찰스 디킨스를 1862년에 만났다”며 자랑하고, 칼 마르크스는 “디킨스는 세상에서 핍박받는 민중을 위해 세계의 모든 정치인과 사회운동가 이상으로 많은 일을 했다”고 극찬한다.
영어권을 비롯해 세계 문학사에서 이렇게 유명한 찰스 디킨스는 정규교육이라곤 초등학교 2년을 다닌 게 전부로, 필요한 내용은 독학으로 모두 깨우쳤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또 흥미로운 건 산업혁명 당시 영국 사회와 풍경을 정밀하게 묘사해, 풍속학자들이 찰스 디킨스 작품을 통해 당시 풍속을 연구한다는 사실, 그리고 영국과 미국 각 대학에서는 작품별로 해설집을 도서관에 비치할 정도로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작품으로 다룬다는 사실이나, 이런 특징은 한국어 번역에서 지금까지 아쉽게도 ‘암호 나열’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재미있는 건, 찰스 디킨스 당시는 영국 산업혁명 시기로, 급성장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겪는 다양한 소외와 갈등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형태와 너무나 유사하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건, 우리가 주체적으로 거르는 과정 없이 손쉽게 받아들인 서구철학 및 문물을 찰스 디킨스는 작품 속에서 다양하게 검토하고 비판해,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을 메워준다는 사실이다.
‘도서출판 비꽃’은 (‘새로운 번역 방법론’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의 특징 및 차이를 분석하고 한국어 어법에 근거해 원문을 번역하고 그러면서도 작가의 향기를 그대로 담아내는 식으로) ‘위대한 유산’을 필두로 ‘찰스 디킨스 선집’을 출간해, 한국어 번역에 새로운 지평을 열면서 독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자 한다.
2. 위대한 유산 작품해설
‘위대한 유산’은 세계 유수 기관이 ‘가장 훌륭한 책 100권’에 꼽을 정도로 인류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 책 자체가 ‘위대한 유산’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저자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돕는 ‘위대한 유산’은 무엇인가, 재물인가 사랑인가, 과연 인간은 언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가 묻는다. 주인공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누나와 매형에게 얹혀산다. 누나는 어린 동생을 학대하고 매형은 “영원한 친구”로 받아들이며 보호한다. 하루는 ‘탈주자’를 만나고 죽일 수도 있다는 협박에 음식과 줄칼을 몰래 훔쳐서 갖다 준다. 어린 주인공이 “세상을 험한 곳”으로 처음 인식하는 과정이며, 누나 물건을 훔쳤다는 죄의식은 내면세계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원죄로 틀어박힌다.
주인공은 부잣집에 일하러 가서 ‘에스텔라’를 만나며 사회계급에 처음 눈뜬다. 원래는 매형 밑에서 대장장이로 일하는 게 꿈이었으나, 에스텔라를 만난 이후로 사랑과 동시에 거기에 걸맞은 신분을, 신분상승을 열망한다. 지금까지 잠자던 침실도 거실도 주변 사람도 갑자기 창피하게 다가온다. 그런 주인공에게 ‘엄청난 유산’이 떨어진다. 모든 게 바뀐다. 모든 욕망을 실현한다. 하지만 허무와 허위와 가식만 가득하단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진실을 찾아 나선다.
‘두 도시 이야기’가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웅장하게 펼쳐나간다면 ‘위대한 유산’은 주인공이 어린 시절에 겪는 다양한 갈등을 코믹하고 진솔하게 펼쳐나가는 거로 시작한다. 그래서 ‘성장소설’이란 성격이 있다면, 신사다운 품성을 찾아간다는 측면에서 ‘교양소설’이란 성격이 있고, 복잡한 인간관계를 파헤치며 사실을 추적하는 ‘추리소설’ 성격도 있고, ‘에스텔라’ 중심으로 사랑과 배신과 갈등을 펼치는 ‘로맨스 소설’ 성격도 있고, ‘새티스 저택’과 ‘하비셤 아씨’를 통해 공포 분위기에 빠져드는 ‘공포소설’ 성격도 있고, 교도소와 사형수와 감옥선과 탈주자와 추격전 그리고 유형수와 올릭을 통해 범죄행위와 결과를 묘사하는 ‘범죄소설’ 성격도 있고, 웝슬 아저씨와 펌블추크 삼촌과 웨믹을 통해 인간의 진실성 및 위선을 풍자하는 ‘코믹소설’ 성격도 있다. 주인공이 인격적으로 충분히 성장하고 세상을 파악한 다음에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정리하는 형식으로 이렇게 다양한 소설기법과 성격을 드러내니, 이야기 전체의 완결성과 통일성과 짜임새는 당연히 돋보일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디킨스가 작가 역량을 최고로 유감없이 발휘한 대표작이라 할만하다. 따라서 디킨스 특유의 따듯한 해학과 사회풍자,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 역시 훌륭하게 드러난다.
‘위대한 유산’이란 제목에 대해서 말이 많다. 실제로 작품 도중에 ‘엄청난 유산’이란 의미로 ‘great expectations’를 여러 번 사용한다. 그래서 ‘막대한 유산’이나 ‘엄청난 유산’이 올바른 제목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작품 초반에 등장하는 ‘great expectations’는 신사로 살아가기에 풍족한 재산이란 의미가 강하지만, ‘핍’이 진정한 신사로 성장하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건 매형과 탈주범이 보여준 진정한 사랑이라고 볼 때 ‘위대한 유산’이란 제목이 훨씬 타당하다. 신사가 되는 데에는 물질보다 성숙한 인격이 중요하다는 작품 메시지도 그렇고, 드러뮬이란 등장인물은 재산도 많고 공부도 웬만큼 하고 신사 행세를 하지만 작품에서는 비열하고 천박한 양아치로 묘사한다는 사실도 여기에 부합한다.
- 노벨연구소가 선정한 세계문학 100대 작품
- (가디언 조사) 전 세계 작가들이 선정한 [최고의 책 100권]
- 영국 독자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책
-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명작소설 100선
- 서울대 선정 동서 고전 200선
- 연세대 권장 도서 200선
“세계 10대 소설에서 최고다!”
서머싯 몸
“세계 경제 위기 때 꼭 봐야 할 책이다!”
빌 게이츠
3. 우리말 어법에 따른 번역
우리가 한글을 떳떳하게 사용한 역사는 정말 짧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시고 백성에게 가르쳤으나, 한문을 사용하는 기득권층은 언문이라며 억누르고 연산군은 폭정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언문을 탄압했다. 고종 때 비로소 국문으로 선포하나 곧바로 일본어에 억눌리니, 일반이 제대로 사용한 건 해방 이후에 불과하다. 하지만 해방 후에는 한문과 일본어뿐 아니라 영어까지 한글을 왜곡하는 게 현실이다.
해방 직후에 여러 출판사에서 ‘세계명작 시리즈’를 숱하게 출간하는데 하나같이 일본 책을 중역하다가, 1980년대에 비로소 외국어 전공자가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출판계를 중심으로 ‘중역 몰아내기 운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번역가들은 전공언어를 중시하는 반면에 한글을 제대로 모르니 ‘한글이란 가면을 쓴 외국어’가 나타나면서 한글을 또다시 왜곡하고, 독자층은 ‘한글을 제대로 구사한 번역서’를 갈망하는 현실에 봉착했다.
번역은 외국 문화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국내에 소개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우선은 외국어 이해 능력이, 둘째로 한글 표현 능력이, 셋째로 외국어를 한글로 적절하게 옮기는 능력이 필요하다. 전자가 부족하면 오역이 나오고 둘째와 셋째가 부족하면 한글이란 가면을 쓴 엉뚱한 언어가 나온다. 어느 쪽이든 외국 문화나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으니, 번역으로선 낙제라고 할 수 있다.
슬프게도 우리가 한글을 본격적으로 배우는 과정은 ‘영문 독해’ 과정과 일치한다. 따라서 한글 특징을 외면한 채 영어 특징에 한글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도서출판 비꽃’은 ‘한글이란 가면을 쓴 번역서’ 유형을 정리하고, 한글 어법에 맞도록 극복하는 형태로 문제 제기와 동시에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한다(부록 참조).
맺음말
한글은 한국인이 머릿속으로 사고를 전개하는 틀이니, 한글이 흔들린다는 건 한국인의 정체성과 주체성이 흔들린다는 의미며 따라서 사회는 그만큼 혼란할 수밖에 없다. 한글 번역과정은 ‘원문의 노예’가 됐다가 ‘한글의 노예’로 전환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전자가 초역이라면 후자는 한글 표현기법에 근거한 교정교열 과정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번역계와 출판계는 ‘원문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교정교열을 보는 과정은 바람직한 우리말을 원문 표현기법으로 되돌리는 과정이니, 그 결과는 독자 외면과 출판계의 만성적인 불황, 한국 문화의 공동화 및 천박화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는 한글을 정확히 익혀서 ‘한글의 노예’ 과정을 번역과 출판에 도입할 때가 찾아왔다. 번역계와 출판계 중심으로 ‘우리말 살리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우리말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우리말 살리기 운동’을 입으로만 주장하는 게 아니라, 우리말부터 정확히 파악하고, 원문을 담은 언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깨닫고, 여기에 근거해서 번역도 하고 교정교열도 보아야 한다. 그래서 출판계는 물론 한국 문화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
‘직역인가, 의역인가’를 둘러싼 논쟁은 번역 공간에서 끝없이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다. 국어사전은 ‘직역’이란 ‘외국어로 된 글을 보고 원문 한 구절 한 구절을 본래의 뜻에 충실하게 번역하는 것’이며 ‘의역’이란 ‘외국어로 된 글이나 말을 단어나 구절의 본뜻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글 전체가 담은 뜻을 살려서 번역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사전적 정의에 비추어볼 때, 출발어에 충실한 번역은 직역이고 도착어에 충실한 번역은 의역이다.
하지만 영어는 명사 중심이라서 형용사가 발달하고 한국어는 동사 중심으로 부사가 발달한 언어다. 이런 차이를 무시하고 명사 중심으로 번역한 걸 직역, 동사 중심 한글에 맞게 담아낸 걸 의역이라고 할 순 없다. 전자는 독해 차원에 불과하고 후자야말로 번역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번역 수준은 한국의 문화 수준을 그대로 반영한다. 한글 번역은 외국 문화의 정수를 우리나라에 도입하는 과정이며 독자층은 한국인이니,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결과물은 한글 형식에 충실하게 나와야 한다. 하지만 ‘한글이란 가면을 쓴 영어’가 번역서라는 형식으로 나오는 현실은 우리 문화 발전에 암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독자는 그만큼 독서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
‘도서출판 비꽃’은 한글 어법에 맞는 번역 원칙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독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번역서 출간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