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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야탑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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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고 기타 치는 음악가이자 한 사회적 기업의 교육 강사로 일해온 예슬. 이 책은 종양 진단을 받은 후 몸과 마음의 치유 과정을 담아낸 농밀한 기록이다. 하지만 젊은 나이의 안타까운 '투병기'쯤으로 오해하지는 말자. 그녀는 병을 '이겨내지' 않았다. 오히려 삶의 영역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돌보고 그 과정에서 몸의 자생력과 마음의 치유력을 믿게 되었다.
자궁의 전체 혹은 일부를 들어내고 '환자'로서 남은 생을 호르몬제에 의존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병을 자신의 '조건'으로 받아들였다. 그녀가 자신의 생 안쪽으로 깊숙이 받아들인 것은 20센티미터의 종양이 아닌, 묵직한 자신의 인생이었다. 3년간 모든 것을 멈추고 몸의 사소한 '신호'에 마음 씀을 배웠다. 자신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착각 속에 언제나 뒷전이었던 몸과 마음을 자신의 삶 가운데 놓는 일. 모든 치료의 과정은, 내 삶의 선택은 스스로 하겠다는 "삶에 대한 능동적인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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