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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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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나답게>를 통해 독자들과 '나다운 삶'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눴던 한수희 작가의 첫 여행 에세이. 아름다운 여행의 추억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여행의 민낯을 담은 책이다.

스무 살 무렵부터 두 아이의 엄마가 되기까지 끊임없이 여행을 해온 그녀의 이야기는 거창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여행에서 우리가 겪었지만 잊어버리고 있었던 부끄럽고 황당하고,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순간들… 작가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그 개고생을 해놓고, 왜 또 짐을 꾸리는 '이상한 일'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 걸까?

<여행이라는 참 이상한 일>에는 그 이상한 여행이라는 행위를 우리가 해야 하는 이유가 담겨있다. 여행 속에서 우리는 나를 아는 이가 없는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세월이 지나도 결코 변하지 않을 '나'라는 인간의 지긋지긋한 면을 인정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더해져 나 자신이 되었다는 사실도. 외면하고 싶었던 나의 모습을 속속들이 알게 되는 일은 괴롭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스스로 하루 일과를 정해야 할 때, 비로소 진짜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끊임없이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첫문장
끄라비 공항의 짐 찾는 곳에 한 커플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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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2017년 7월 29일자 '새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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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2013년부터 《AROUND》 매거진에 책과 영화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책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아주 어른스러운 산책』 『온전히 나답게』 등을 썼습니다. 자기소개는 언제 써도 부끄럽습니다.

한수희 (지은이)의 말
가장 낯선 곳에서 나를 발견하는 일, 여행
낯선 장소에서 모국어라는 갑옷을 입지 않은 나를, 이 사회의 시스템에 대해서 아는 것 하나 없는 나를, 마치 어린아이나 촌뜨기로 돌아간 것 같은 나를 발견한다. 결국, 길게는 20시간씩 비행기를 갈아타고 몇 달 치 생활비를 며칠 만에 탕진하고 낯선 숙소에서 외로움과 두려움에 벌벌 떨며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에 눈물을 흘리고 사기꾼과 호객꾼에게 당하고 온종일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걸어 다니는 이 모든 비이성적이고 비효율적인 일들을 통해 내가 이역만리 타국에서 찾게 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러므로 여행이란 건 ‘가장 먼 곳에서 나를 발견하는 일’이다. 좋든 싫든 그것이 나다. 그게 ‘진정한 나’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 자신의 일부인 것은 확실하다. 그리하여 여행이 끝날 때마다 나는 같은 사람인 채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온다. 그건 미처 기대하지 못했던 보너스 같은 것이다.프롤로그 '나는 왜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

인디고(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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