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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백금남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제주도

최근작
2024년 4월 <소설 금강경>

뺑덕어미 자서전

내가 살던 집 곁에 소리꾼 부부가 살았다. 내 또래의 아들을 둔 부부였다. 가끔 동무를 찾아 놀러가기라도 하면 남편은 북을 치고 아내는 소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때로 아내 홀로 가야금을 타거나 춤을 출 때도 있었다. 어쩌면 나는 그때부터 소리의 숭배자가 되어 버렸는지 모른다. 유행가가 판을 치고 남의 나라 소리가 판을 치는 세상의 중심에서 임을 부르는 지악스런 산접동의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새벽, 속이 타 없어져 버린 서릿발 돋는 대나무의 냉기 같기도 한 우리의 소리에 넋을 빼앗겨 버렸는지 모른다.

샤라쿠 김홍도의 비밀

내게 있어 만약이라는 단어는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 상상력이 조선 예인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다시 말해 내게는 행운이랄 수밖에 없었다. 샤라쿠가 김홍도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로부터 제기된 나의 이 작업은 그들이 조선인이든 일본인이든 대국적으로 볼 때 인류 공동체의 자산들이요, 우리가 함께 공유해야 할 인물들이라는 의식의 전환을 거치면서 내 나라 예언들의 지난한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후기'에서)

소설 법정 : 아름다운 날들 1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 (오스트리아 철학자 마르틴 부버가 《인간의 길》에서 한 말로, 법정 스님이 인용하여 거듭 강조하신 말씀) 법정 스님에 관한 한 줄의 자료를 찾아 천 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수많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이제 와 생각해봐도 그 과정에서 그분이 쓴 시와 산문을 발굴해낸 것은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한 인간의 행로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크나큰 행운이었다. 색이 바랜 신문지 속에 박여 있는 그의 글은 매우 순수했고 아름다웠다. 어느 날 그분이 내게 와 물었다. “나는 모두 버렸는데 왜 나를 가지려 하는가.” 내가 대답했다. “스님은 왜 살아 중생을 가지셨습니까? 왜 그들의 마음을 훔치고, 그들의 가슴속에 들어앉으셨습니까? 그래서 거두어 간 것이 아닌가? 그 거두어 감의 세계를 바로 쓰려는 것입니다.”결국 이런 모양새를 알고 있었지만, 후회는 없다. 무서울 것도 없다. 나는 그를 그렸고, 그의 전설은 이제 바람이 되어 흩어질 것이다.

소설 법정 : 아름다운 날들 2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 (오스트리아 철학자 마르틴 부버가 《인간의 길》에서 한 말로, 법정 스님이 인용하여 거듭 강조하신 말씀) 법정 스님에 관한 한 줄의 자료를 찾아 천 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수많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이제 와 생각해봐도 그 과정에서 그분이 쓴 시와 산문을 발굴해낸 것은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한 인간의 행로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크나큰 행운이었다. 색이 바랜 신문지 속에 박여 있는 그의 글은 매우 순수했고 아름다웠다. 어느 날 그분이 내게 와 물었다. “나는 모두 버렸는데 왜 나를 가지려 하는가.” 내가 대답했다. “스님은 왜 살아 중생을 가지셨습니까? 왜 그들의 마음을 훔치고, 그들의 가슴속에 들어앉으셨습니까? 그래서 거두어 간 것이 아닌가? 그 거두어 감의 세계를 바로 쓰려는 것입니다.”결국 이런 모양새를 알고 있었지만, 후회는 없다. 무서울 것도 없다. 나는 그를 그렸고, 그의 전설은 이제 바람이 되어 흩어질 것이다.

소설 신윤복

신윤복이 그린 '미인도'를 처음 보았을 때의 감격이 지금도 생생하다. 나는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 최고의 그림이자 중심이며 일정한 '경지'에 들지 않고는 결코 그릴 수 없는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방금 일정한 경지라고 했는데, 그 그림을 마주하는 순간 나는 신윤복의 또 다른 모습을 보았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누군가 말했듯이 색만 있고 진정한 색은 없는 신윤복이 아니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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