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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신정민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1년, 대한민국 전라북도 전주

직업:시인

최근작
2022년 9월 <의자를 두고 내렸다>

꽃들이 딸꾹

권투선수는 이길 거라는 확신 없이 링 위에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게임이 끝나면 두 사람 증 한 사람은 패자다 나는 거울 속의 내게 잽을 날리는 쉐도우 복서 싸움이 끝난 뒤 포옹을 나누는 복서들처럼 내게로 와서 이름이 되어 준 상처들, 부를 때 거기 있어준 존재들과 뜨겁게 포옹을 나누고 싶다 기억으로 다녀오곤 했던 과거와 꿈으로 다녀올 수 있었던 미래가 있어 시 앞에서 늘 패자였던 나는 그래도 행복했다

뱀이 된 피아노

사랑이여 도망쳐라 멀리 갈 수 있게 기회를 주마 달아나는 너에게 엽총을 겨누었다 그러나 방아쇠를 너무 일찍 당기지는 않겠다 호수에 가만히 앉아 있는 오리를 쏘지 않겠다 다친 사랑을 쓸데없이 괴롭히지 않겠다 상처 입은 너를 쫓아가서 붙잡지 않겠다 돌아보지 말고 달려라 냄새를 맡은 질주가 너를 쫓고 있다 오리처럼 가만히 있지 말고 도망쳐라 사랑이여

의자를 두고 내렸다

카메라를 들고 항구로 간다. 움직이는 구름의 건축, 등대의 점멸등을 향해 셔터를 누른다. 멀어서 작아 보였던 선박들이 횟집 창문에서 일그러진다. 물결에 취한다. 방파제 난간에 턱을 괴고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오는 움직임을 바라본다. - 2022년 7월

저녁은 안녕이란 인사를 하지 않는다

완행버스를 탔다 목적지까지 가는 몇 개의 정류장에서 사람들이 타고 내렸다 버스가 멈출 때마다 창문에 흰 손수건을 기대어 놓고 오래도록 졸고 있는 소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졸음은 소년을 깨울 수 있을까 사람만 한 풍경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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