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폭 60년의 세월은 수많은 피포자들의 생명을 앗아갔고, 이들의 고통의 목소리와 함께 기억도 앗아갔다. 피폭자들의 역사적 증언은 희미해진 기억의 말보다는 몸에생생하게 아로새겨져 있다.
몸에 새겨진 피폭의 기억을 목소리로 되살려 시민들로 하여금 이를 듣게 하는 것 또한 21세기 새로운 동아시아 질서를 만들어가는 작업의 일환이다. 너무 쉽게 담론화되는 그러나 실제로 확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인류사적 과제, 평화는 이런 조그만 작업 하나하나에 터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