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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홍순석

최근작
2023년 5월 <강원도 암각문 2>

님 향한 일편단심

포은과의 만남은 나에게 매우 의미가 깊다. 포은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어린 시절에 포은 묘역의 경사진 잔디 위를 눈썰매 타듯이 미끄럼 탔었고, 초등학교에서 <단심가>를 배우고 나서는 “이 몸이 죽고 죽어~”를 읊조리며 능원리 시골길을 지나쳤다. 큰집 가까이에 포은 묘역이 있었기 때문에 수없이 지나쳤던 곳이다. 용인시의 대표적 문화제인 포은문화제를 기획하고, 포은학회를 창립하는 열정을 보인 것도 그런 인연 때문일 것이다. 어떻든 포은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겐 행운이다. 포은은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아니 죽은 뒤에도 이적을 남겨 신비 속에 감춰진 인물이다. 정치·외교·국방·문학·사상 등 다방면에 걸쳐 주목되는 관료 문인이다. 동방성리학의 조종으로 추앙되는 성현이다. 이 같은 성현의 자취를 더듬어 진실을 규명해 보고자 20여 년을 헤매었다. 나는 한문학 전공자임에도 포은을 만난 이후부터 연구 범위가 역사·철학·민속학·지역학까지 넘나들었다. 노둔한 필자의 과용이라는 것을 감출 수 없다. 나름의 변명을 덧붙인다면 다각적인 측면에서 포은을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은 시문학의 재조명>이란 책자를 내면서 그동안 연구한 성과물을 갈무리하였다. 그리고 지금 이 책자를 내놓는다. 연구 성과물을 정리하면서 느낀 바를 요약하고, 보탠 것으로 보면 된다. 감히 ‘평전評傳’이라 책제를 붙였지만, 평가보다는 있는 사실을 ‘술이부작述而不作’의 시각에서 정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논리적 이해가 아닌, 감성적 이해를 통해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역사적 전환기에서 포은이 취한 선택을 추적하고, 선택에 있어서 최선의 ‘잣대’가 무엇이었을까를 찾아보고 싶었다. 포은의 죽음을 슬퍼하기보다는 ‘값진 죽음’을 찬미하는 선대 학자들의 심상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포은도 고려를 저버리지 않고, 고려도 포은을 저버리지 않았다”라는 선대 학자들의 평을 이해하고 후대에 전하고 싶었다. 이 책자로 필자의 정년을 갈무리하는 것도 포은과의 인연인 것 같다. 아직은 지난 일을 기억할 수 있어서 포은과의 인연을 저버리지 않으려고 만용을 부렸다. 포은을 기억하고 기록한다는 사실만도 내겐 행복이다. 이 역시 포은의 음덕이리라. 끝으로 이 책자를 엮는 데 누를 끼친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적는다. 포은학의 세계화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포은종약원 임원진에게 감사드린다. 포은 관계의 사업이라면 항상 마다하지 않고 지원해주는 포은 24대종손 정래정님에게 감사드린다. 포은학회를 계승하는 동학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필자의 원고를 30년 동안 출판해준 한국문화사 김진수 사장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아울러 김태균 전무를 비롯한 편집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기해년 단오절에 처인재에서 문수산을 바라보며 적다.

장흥군 암각문

천관산과 필자의 인연은 참으로 각별하다. 1989년도 3월 강남대학교에 부임하면서 하계답사를 실시하였던 곳이 장흥군 관산읍과 보림사였다. 이때 관산읍 방촌 마을에서 존재고택의 고문헌을 조사하면서 ??지제지支提誌??를 처음 발견하였고, 존재선생의 ??존재가첩存齋歌帖??도 확인하였다. 그리고 30년 뒤인 2020년 2월에 정년퇴임하면서 장흥문화원에 ?1989~90년 장흥군 답사보고서?를 기증하고자 방문하였다가 장천재와 천관사를 탐방하였다. 덕운 위황량선생의 안내로 장천재를 방문하였을 때 장천동 계곡의 암각문을 처음으로 목격하였다. 이것이 장천팔경과 암각문에 관심을 갖게 된 인연이다. 이후 수차례 장천동을 탐방하였다. 그 사이에 ??천관산天冠山??을 출간하였다. 10월에는 장흥문화원 주관의 인문학특강 ?장천팔경과 암각문?을 발표하였다. 또한 호남학진흥원의 지원사업인 ?문림의향 장흥의 암각문 영상제작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이처럼 천관산과의 인연은 장천팔경에 이어 장흥군의 암각문을 조사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전국의 암각문을 찾아다녔지만 장흥에서처럼 감회가 깊었던 적은 없었던 같다. 석대들에서 처음 발견한 ‘화암花岩’은 ‘꽃처럼’ ‘바위처럼’ 살아가라는 교훈을 주었고, 장천동 암각문은 세속의 욕심을 버리고 자연과 함께 살았던 선현들의 가르침을 일깨워 주었다. 수리봉의 ‘망곡서望哭書’를 확인하고 우국지사를 새롭게 찾아낸 것도 잊지 못할 것이다. 꿈에 그리던 천관산 정상을 등반하게 해준 불연佛緣에 거듭 감사한다. 이 책자를 간행하는데 여러 분들의 노고와 협찬이 있었다. 우선, 장흥암각문조사 사업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해주신 위황량?김기홍 원로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아울러 장흥군의 정종순 군수님, 유상호 의장님, 위등 의원님 등 관계 당국과 고영천 문화원장님을 비롯한 문화원 이사님, 장흥위씨?청풍김씨?영광김씨 문중의 적극적인 협찬이 본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원동력이었음을 밝혀둔다. 특히 장흥위씨 문중의 원로와 위홍환 도문회장님의 각별한 격려와 지원으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조사단을 대표하여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2020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 환난 속에서 동행했던 위성록 장흥위씨 씨족문화연구위원, 장흥문화원의 위종만 국장, 수리봉?천관산 정상까지 촬영 장비를 메고 올랐던 김현호 작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탁본을 해준 해동암각문연구회 강양희?임병목?김윤환?최은철?김진호?오준석 동지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 아울러, 35년간이나 필자의 원고를 출판해준 김진수 사장의 배려에 감사하며 건강을 기원한다. 김태균 전무를 비롯한 편집진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 2021년 첫여름에처인재에서 홍 순 석 적다

한국 고전서사와 콘텐츠

문화콘텐츠가 자원인 시대, 경쟁이라도 하듯 각양각색의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경계가 허물어진 오늘날, 대중들은 작가, 감독, 연출가보다도 예리한 감각으로 콘텐츠를 즐기고 비평하기도 한다. 그래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콘텐츠는 그 누가 만들었든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콘텐츠 시장은 치열한 생존 경쟁의 현장이 되었고, 창작자는 대중의 기대에 부응한, 아니 그 예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의 제작, 유통, 소비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대중의 기대치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먼저 콘텐츠의 제작 주기가 짧아져 창작자는 늘 시간에 쫓기며 콘텐츠를 제작한다. 게다가 정해진 시간 안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아 콘텐츠에 담아내야 한다. 예능 PD는 방송 편집본을 넘기자마자 다음 방송을 준비해야 하고, 웹툰과 웹소설 작가는 이틀 또는 매주 간격으로 작품을 연재해야 하는 터라 쉴 새가 없다. 얼마 전,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웹툰 작가는 창작의 소재를 찾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를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연재가 거듭될수록 아이디어는 고갈되고 마감 시간은 여지없이 돌아오자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거친 숨을 토하며 뛰고, 또 뛰었다. 창작의 소재를 찾기 위한 한 그의 몸부림은 한 마디로 처절했다. 그런데 대중이 좋아할 콘텐츠가 가득한 이야기 창고(신화, 전설, 민담, 고전소설)에서 영감의 재료를 꺼낼 수만 있다면 창작의 소재가 바닥날 두려움도, 색다른 아이디어를 찾아 헤맬 수고와 부담도 조금은 덜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지역 문화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고전서사는 문화원형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21세기 문화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의 오래된 이야기는 예술성, 독창성, 흥미성을 구비하고 있어 문화상품으로서 가치가 있고 저작권으로부터 자유로워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그래서 <한국 고전서사와 콘텐츠>에서는 독자, 시청자, 관객, 유저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창작 소재들과 콘텐츠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이 책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콘텐츠 시장에 불어온 역동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 원천소재로서 고전서사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고전서사 스토리텔링 전략을 제시하였다. 지역 문화산업의 성장, IT, IoT, 멀티미디어 기술의 발달, 구현 매체 및 플랫폼의 다변화, 그리고 이용 형태 등을 고려하여 모바일 콘텐츠(웹툰, 웹소설, 게임) 기획에도 관심을 두었다. 또한 콘텐츠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지역 콘텐츠, 궁중서사문학 콘텐츠, 판소리 콘텐츠를 중심으로 대중화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고전서사 콘텐츠의 내실화에도 힘썼다. 이렇게 우리는 원천소재로서 고전서사의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함에 주목하면서 이를 어떻게 가공하고 변형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이 책이 고전서사의 콘텐츠화 가능성을 잘 몰랐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영감의 도구가 되고, 고전서사의 매력을 알고 콘텐츠화를 시도하려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실험의 장을 열어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끝으로 <한국 고전서사와 콘텐츠>를 엮기까지 함께 애쓴 집필진과 더 좋은 책이 될 수 있게 만들어준 한국문화사 김진수 사장님과 홍윤환님에게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한다. 2018. 3. 1

한국문학의 산실 포천

경기도 포천과의 인연은 나에게 매우 의미가 깊다. 돌이켜보면 포천은 나의 학문연구에 있어 바탕이 된 곳이다. 1992년 경기도 훼철서원 실태조사차 포천을 탐방하였으며, 이후로는 포천시와 포천문화원의 위탁사업으로 반월성 지표조사를 비롯하여 금석문, 유교문화유적, 구비문학 자료를 조사하였다. <포천군지> 편찬에도 관여한 바 있다. 그동안 필자가 발표한 성과물이 포천학의 기본사료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면, 여간 뿌듯하지 않다. 필자는 근 30여 년간 포천지역을 답사하면서 한국문학사에서 거론되는 많은 선학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때마다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다 보니 성과물도 적잖이 쌓였다. 무엇보다도 포천의 암각문을 조사하면서 봉래 양사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양재웅 종손댁에서 <봉래유묵>, <감호집>을 비롯한 고문헌과 ‘비飛’자 족자 등을 처음 발견하였을 때의 감회를 잊을 수 없다. 창옥병의 암각문을 발굴하고 포천의 향토문화재로 등록한 일도 성과 중 하나이다. 2006년부터는 포천문화원의 <포천의 빛나는 역사인물 학술대회>를 통해 매년 더 많은 선학들을 만날 수 있었다. 청주양씨 가문의 양사언·양사준·양사기·양만고, 창녕성씨 가문의 성여완·성석린·성해응, 문화류씨 가문의 류순·류전, 안동김씨 가문의 김구용·김창협, 전주이씨 가문의 이의건 등은 필자가 발표한 인물이다. 창녕성씨 인물은 필자의 박사논문 <허백당 성현문학연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 청주양씨와 문화류씨 인물은 봉래 양사언 연구를 확대하면서 획득한 성과물이다. 안동김씨 가문의 김구용은 필자가 포은학회를 주도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인물이다. 필자는 한문학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포천지역을 조사하면서 연구범위가 역사·철학·민속학·지역학까지 넘나들었다. 노둔한 필자의 과용이라는 것을 감출 수 없다. 나름의 변명을 덧붙인다면 다각적인 측면에서 한국문학을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2017년도에 <봉래양사언유적대관>, <감호집>을 간행하면서 청주양씨가문에 전하는 자료를 일단 갈무리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문학의 산실 포천>이란 책제로 그간의 성과물을 갈무리한다. 아직은 지난 일을 기억할 수 있어서 포천과의 인연을 저버리지 않으려고 만용을 부렸다. 강남대 교수로 부임하면서 시작한 포천학 연구를 정년을 맞이하여 갈무리하는 셈이다. 이 책자로 필자의 정년을 갈무리하는 것도 포천과의 인연인 것 같다. 끝으로 이 책자를 엮는데 누를 끼친 여러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적는다. 우선, 1990년대 포천문화원장 재임시부터 지금까지 선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신 가은 최종규 선생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함께 각별한 배려를 베풀어 주신 포천문화원의 이만구 전 원장님, 그리고 지금의 양윤택 원장님과 문화원 직원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린다. 포천학을 연구하는 여러 동학들에게는 격려를 보낸다. 필자의 원고를 30년 동안 출판해준 한국문화사 김진수 사장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아울러 김태균 전무를 비록한 편집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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