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되는 아이디어들이 거의 그렇듯 이 이야기도 나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1장을 몇 번이나 썼으며, 원고를 다 써놓고는 몽땅 휴지통에 버리기까지 했다. 불안과 힘겨운 침묵에 갇혀 지내던 중 불현듯 1장에서 24장까지의 이야기들을 단숨에 썼다. 마치 내 안에 누군가가 글을 불러주는 것 같았다. 오늘 그 책이 여러분의 손에 있다.
그러나 현실의 주인은 여전히 꿈에서 나타나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는 용과 대적할 때 필요한 방패를 아직 잃어버린 게 아니라고. 푸른 열정의 불꽃이 타오르는 활시위를 당김으로써 얼마든지 이 세상을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직관의 목소리가 진리를 속삭인다. 우리는 그저 허접한 하나의 먼지가 아니라 신비한 힘을 지닌 마법과도 같은 존재라고!
그러나 현실의 주인은 여전히 꿈에서 나타나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는 용과 대적할 때 필요한 방패를 아직 잃어버린 게 아니라고. 푸른 열정의 불꽃이 타오르는 활시위를 당김으로써 얼마든지 이 세상을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직관의 목소리가 진리를 속삭인다. 우리는 그저 허접한 하나의 먼지가 아니라 신비한 힘을 지닌 마법과도 같은 존재라고!
이제야 나는 알았다. 나의 모험이 당신들에게도 매우 소중하고 행복한 경험이 된다는 것을. 당신들도 이제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랬지만, 당신들도 그걸을 깨닫기까지는 무척이나 외롭고 불안한 시간들을 보내야만 했을 것이다. 당신들은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서 모든 것을 바쳐 왔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나는 글 쓰는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둠 속 저편에 숨어있는 생각에 등을 돌릴 수 있었다면, 그 생각이 들어오는 문을 닫을 수만 있었다면 다시 펜을 잡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씩 유리조각과 벽돌 파편이 날아다니는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고, 누군가 폐허를 건너와 내 목을 잡고는 나지막이 말했다.
"네가 나를 종이 위에 말로 표현할 때까지는 놓아주지 않으리라."
나는 그렇게 <환상>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