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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역사
국내저자 > 번역

이름:오항녕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직업:대학교수

최근작
2024년 3월 <기록학, 역사학의 또 다른 영역>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속고 왜곡할 수 있을까? 처음 제가 광해군대를 심각하게 공부하면서 가졌던 소회였습니다. 이 땅에서 버젓이, 교과서, 텔레비전, 논문, 저서, 칼럼…, 마치 유령처럼 우리를 홀리고 있었습니다. 혹세무민! 이 말 외에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다시 읽었습니다. 이제는 광해군 담론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이해하고 위로하기 위해서. 그리하여 제 속에 광해군이 들어오고 이원익, 이항복이 들어왔습니다. 이이첨, 정인홍이 들어왔고, 무엇보다 농사짓고 남은 것조차 세금으로 빼앗기며 떠돌다 죽어간 사람들, 인경궁에서 돌을 쪼던 장인들, 심하 전투로 끌려가던 병사들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삶을 딛고 일어나는 그들이 보였습니다. 그 삶을 딛고 다시 시작하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밀양 인디언, 역사가 말할 때

하워드 진이 ‘역사의 패배’가 갖는 의미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켠에서 풍겼던 다소 슬픈 어조는 유보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가 말한 ‘역사의 희망’에 방점을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인디언 절멸 시도는 자본주의를 앞세운 근대 문명의 가당찮은 오만과 함께 시작하여 간간이 승리를 거둔 듯이 보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시간이 흘러 상황이 바뀌었다. 사람들이 근대 문명에 기죽지 않기 때문이다. 기죽기는커녕 반격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생활양식을 실천할 적절한 시점에 이른 듯하다. 밀양으로 인하여 미래가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밀양의 저항은 인디언의 저항이다. 함께 살 수 있는 길에 대한 깨달음과 진화의 결과이다. 그래서 어떤 길이 낭떠러지인지, 걸어서 안전한 길인지 안다. 밀양과 아메리카의 연기(緣起), 되살아남이다.

유성룡인가 정철인가

당심(黨心)에 기초한 당쟁론을 통해서 기축옥사를 볼 것인지, 반역으로 촉발된 왕조 시대의 사건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인지에 따라 기축옥사의 성격은 달라질 것이다. 당쟁론은 사태를 편 가르기 방식으로 이해할 우려가 크다. 이에 비하여 기축옥사를 하나의 사건으로 접근하면, 사람의 의지와 판단에 따라 풀어갈 수 있는 영역과 어쩔 수 없는 객관적 조건을 다 고려할 수 있다. 그러므로 후자가 진실에 더 다가갈 수 있는 접근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율곡의 경연일기

율곡이 선조에게 바랐던 것은 사류와의 소통이었다. 『경연일기』의 함축적 키워드는 태泰와 신信이었다. 우주적 질서에서 태의 성취, 사회적 삶에서의 신의 구현이라는 두 축에서 조선 후기를 이끌어간 율곡 사상의 핵심을 간취할 수 있다. 신뢰는 국왕에 대한 사류의 신뢰만을 의미하지도, 사류에 대한 국왕의 신뢰만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조정을 신뢰할 수 있는 권력’으로 만들어야 했으며, ‘백성이 신뢰할 수 있는 조정이 되어야’ 했다. _ 옮긴이 해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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