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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가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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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아리랏섬 친구들과 백만 유튜버 날쌘고래>

아리랏섬 친구들과 백만 유튜버 날쌘고래

우리 동네 구멍가게 문 닫는대요 아빠가 다니는 가구공장도 폐업한대요 엄마도 살림살이 폐업하고 싶대요 이러다 해님이 달님이 별님이 덩달아 완전 폐업할까 봐 덜컥! 겁이 나요 - 동시집 《해님도 가끔 게으름 피우고 싶다》에 실린 〈완전 폐업〉 길을 걷다 보면 가게 입구에 ‘폐업’이란 푯말을 종종 본다. 며칠 전까지 OPEN과 CLOSE란 푯말이 붙어있던 자리다. 무슨 사연일까? 왜 문을 닫았을까? 주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떡볶이와 만두가 맛있는 가게였는데, 예쁜 옷과 신발이 진열되어 있던 가게였는데, 제발 완전 폐업까지는 가지 않기를 간절히 빌게 된다. 오름을 오르다 보면 노루와 꿩도 만나고 가끔은 뱀과 멧돼지도 만난다. 보리수 열매와 머루를 따 먹기도 한다. 서귀포 해안가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돌고래 가족을 만나기도 한다. 약속이나 한 듯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선수처럼 한꺼번에 물 위로 솟았다가 똑같이 넓은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돌고래를 보고 있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얼마 전에 비봉이가 적용훈련용 가두리로 옮겨졌다가 바다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비봉이는 17년 전에 제주도 비양도 근처 그물에 걸린 남방큰고래이다. 17년 동안 수족관에 갇혀 돌고래 쇼에 동원되었다가 이제야 고향 바다로 돌아가게 된 셈이다. 비봉이가 바다에 적응할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 아직 수족관에 갇혀있는 여러 마리 돌고래가 고향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란다. 안타까운 일은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남방큰돌고래를 보기 위해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과 요트가 바다를 수시로 가른다. 어쩌다 돌고래 떼가 유영하는 모습을 발견하면 관광객은 소리를 지르거나, 음식물을 던지기도 한다. 그러다 지느러미라도 다친다면? 그런 광경을 목격하는 순간 덜컥 겁부터 난다. 그러다 바다가 폐업한다면 돌고래는? 수많은 물고기는? 숲이 폐업한다면 나무와 꽃과 동물은 어떻게 하지? 그러다 지구가 덜컥! 폐업한다면…. 꼬리에 꼬리를 문 폐업 생각은 한라산을 넘고 넓은 바다를 향해 한없이 퍼져 나간다. 자연은 사람의 손길을 바라지 않는다. 제주도 너른 바다에서 돌고래 가족이 폐업하지 않고 오래오래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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