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도의 입장에서 보면 축구선수들은 모두 실험물리학자들이다. 경기 도중 내내 물리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물리 실험을 하려면 실험도구가 필요한데 축구선수들에게는 자신의 육체가 바로 그 실험도구이며 의도한 실험 결과가 나오도록 실험도구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공을 찬다든지, 받는다든지, 던진다든지, 스핀을 주어 진행방향이 휘게 한다든지 어느 하나 물리실험이 아닌 것이 없다. 그 중에는 기본 물리 이론을 이해하는 학구적 축구선수도 있을 것이고, 물리 이론이 몸에 밴 도통한 축구선수들도 있겠으나 모두 훌륭한 실험물리학자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