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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배항섭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0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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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동아시아의 근대 장기지속으로 읽는다>

19세기 동아시아를 읽는 눈

물론 비교사라는 관점은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도 비서구의 역사 연구는 끊임없이 ‘비교’에 유념하면서 이루어졌다. 다만 그 비교가 기본적으로 서구중심주의와 근대중심주의라는 목적론적·진화론적 이데올로기에 근거하여 그려진, 그것도 매우 추상적으로 그려진 서구의 경험을 준거로 했다는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한국사 연구를 보면 해방 이후 새로운 한국 역사상을 수립하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서구의 경험을 의식하면서 진행되어왔다. 그러나 그러한 연구는 서구를 특권화하고 그를 준거로 하여 한국사의 발전단계를 가늠하는 방식이었다는 점에서 비교의 시각이 비대칭적이었다.

동아시아는 몇 시인가?

근대중심주의는 전근대는 물론 근대에 대해서도 왜곡된 이해를 초래한다. 또한 그것은 식민주의와도 밀접한 관련 속에서 만들어졌다. 항상 심판자로서 특권만 누리는 근대는 그 속에서 사아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근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 전근대로 근대를 심문하는 것은 그런 점에서 근대를 새롭게 이해하는 방범이 될 수도 있다.

동아시아의 근대 장기지속으로 읽는다

또한 팬데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숨겨져 있거나 외면했던 많은 문제가 드러났을 뿐 아니라 심화되고 있다. 그중 하나로 들 수 있는 것은 근대가 만들어낸 최고의 성취로 이해되던 민주주의에 대해 근본적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에게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선진국’으로 알려져 있던 미국의 현실은 그동안 민주주의의 이면에 잠재되어 있던 인종차별, 그리고 현대사회의 가장 심각한 기저질환이라는 평가를 받는 빈부격차 등 ‘근대’가 안고 있던 온갖 병통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나아가 우리는 매일매일 미국만이 아니라 전 지구적 차원에서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대위기가 국가 간, 국내 계층 간 불평등과 차별을 더욱 심화해나가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 ‘근대’에 대해 다시 질문해야 하고, 근대 너머를 상상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근대중심적 역사인식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새로운 이해를 더는 외면할 수 없음이 더욱 자명해졌다.

비교와 연동으로 본 19세기 동아시아

동서를 막론하고 글로벌한 세계가 맞이하고 있는 작금의 정치 현실은, ‘서구’와 ‘근대’가 이루어낸 가장 대표적인 성취인 것으로 이해되어온 민주주의가 헤어나기 어려운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 집회가 “시민과 의회가 어떻게 하면 최고권력의 실패를 평화적으로, 규율을 지키면서도 효과적으로 시정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 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독일 에버트재단이 주는 2017년도 인권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전개된 ‘다양한’ 대중집회는 한편으로는 대의제 민주주의의 실패를 폭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광장민주주의’ 가 어떻게 오염되고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근대’에 들어 ‘서구’가 발명했다는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가능성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우리가 서구중심주의와 근대중심주의의 극복을 동시에 겨냥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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