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에도 방법이 있지요. 벗기면서 웃으세요. 양파껍질을 벗기듯 한꺼풀 한꺼풀 벗기면서 그 속살을 들여다 보세요. 그리고 생각하세요. 그러면 웃음이 나옵니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면 금방 물이 다 빠져버리지만 모르는 사이 콩나물이 자라듯 <국민을 두 번 죽이는 유머>를 다 읽고 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생각의 콩나물이 부쩍 자라있음을 느낄 것입니다. (2004년 4월 21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
우리는 세상을 바라봄에 있어 먼저 마음으로 느끼고 나서 머리로 생각한다. 우리가 어떤 마음, 어떤 눈을 가졌느냐에 따라 세상은 그 마음과 그 눈의 형태대로 다가온다.
세상은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새우깡이나 컵라면에서도 사랑을 발견해낼 수 있고, 무심코 먹는 김밥에서도 어우러짐의 미덕을 발견해 낼 수 있고, 눈이 얼굴 앞면에 붙어있는 것에서도 감사를 발견해 낼 수 있고, 강아지나 술 취한 사람에게서도 오묘한 생의 진리를 발견해 낼 수 있다.
필자의 이러한 발칙한 시도를 계기로 펀 포엠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새로운 눈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나아가 재미있는 형태의 맹랑 문학, 퓨전 문학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