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민이 이 명제에 부합하는 일생을 살았다고 썼다. 과장이 아니다. 그가 정부 관리로, 언론과 기업 경영인으로 탁월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도, 사형 선고를 받아 인간적으로 한계 상황을 맞아서도 조금도 흔들림 없이 그것을 내면으로 소화하고 극복해 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중단 없는 독서와 사색의 결과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의 무한한 지적 호기심과 탐구 정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책 읽기의 산물이었다. 그는 독서를 통해 자신을 객관화, 대상화할 줄 아는 교양인이었다. 그런 모습은 풍요가 넘치는 대량 소비 시대에 나를 돌아보는 반성적 삶을 모르고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소중한 경고요 귀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