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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외국어/사전
국내저자 > 번역

이름:허유영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기타: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

최근작
2023년 4월 <금강경 마음공부>

가오자린의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인생이란 이렇게 예측 불가능한 것이다. 달기만 한 인생도 없고 쓰기만 한 인생도 없다. 가오자린의 인생도 비극에서 끝을 맺지 않았다. 모든 것을 잃고 농촌으로 돌아온 가오자린은 황토 먼지 날리는 대지를 바라보며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희망을 품는다. 그가 다시 교사가 될 수 있을지, 황토에 파묻혀 농민으로 살지 아무도 모른다. 또 교사가 되는 게 진정 단맛일지, 농민으로 사는 게 진정 쓴맛일지 역시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유일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누구나 인생길에 순풍과 역풍이 번갈아가며 불지만 그 길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순풍이 오든 역풍이 오든 우리는 그 길 위에서 앞으로 나아간다. 순풍이 불면 밝은 햇빛을 따라 길가에 핀 꽃을 보며 걸을 수 있으니 좋고, 역풍이 불면 비바람과 맞서서 나아가며 순풍이 왔을 때 더 멀리 달려나갈 용기를 얻을 수 있으니 그 역시 좋다. 루야오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도 바로 이것이 아닐까?

또 고양이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기분이 든다. 계절의 풍경 속에 여기저기 숨어 있는 고양이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가는 이 책이 행복한 고양이들을 위한 책이라 했다. 나는 이 책이 행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 생각한다. 겨루거나 다투지 않고, 그저 원하는 만큼 즐거움을 누리는 고양이들의 유유자적한 삶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진다.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 세상에서 독자들도 책 속에 담긴 여유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사악한 최면술사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가가 형사가 있다면, 중국의 주하오후이에게는 형사대장 뤄페이가 있다. 주하오후이의 ‘형사 뤄페이’ 시리즈는 중국은 물론 홍콩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뤄페이를 지지하는 마니아층까지 있을 정도다. 중국 내 최고 추리소설상이라는 상은 모두 휩쓸 정도로 영향력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한 번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치밀한 전개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으로 좀처럼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는 것 또한 두 작가의 공통점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은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쳐야 했던 격랑의 시대를 철저히 남성적인 시각으로 회상한다.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틈에서 기생하며 힘을 불리는 삼합회의 생존 방식. 그들이 충성한 건 오직 ‘생존’이라는 명제뿐이었다. 홍콩 누아르 속 강호에는 의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영웅이 많지만 현실의 강호에 영웅은 없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만 있을 뿐이다. 그러지 않으면 영웅이 되기도 전에 목숨을 잃을 것이므로.

진실

‘올해의 좋은 책 10’(홍콩 주간지 선정) 중 하나로 선정된 『진실』은 작가 류쯔제가 사랑을 빙자한 사기 사건을 소재로 거짓 속에 진실이, 진실 속에 거짓이 서로 뒤섞여 있음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이야기 속에 또 이야기가 들어간 액자형 구조를 통해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수작이다.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상처는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지지만 린이한의 고통은 8년 동안 점점 더 깊어져 결국에는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그녀는 결혼을 앞두고 매일 여덟 시간 넘게 집필에 매달려 이 소설을 완성했다. 결혼식 전날에도 한밤중에 화장실에 숨어서 원고를 썼다고 고백했다. 개인적인 감정을 최대한 배제한 언어로 사실을 전달하고자 했던 그녀의 노력이 오히려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아름다운 문장들의 행간에 꾹꾹 눌러 담긴 고통의 깊이를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다. 린이한은 세상을 떠났지만 팡쓰치의 비극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린이한을 대신해 팡쓰치들을 안아줄 차례다.

화씨 비가

세월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 이 소설은 그토록 아프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처럼,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에 반전은 없다. 인간의 삶이란 돌이킬 수 없는 고독한 싸움이다. 쑤퉁이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자 했던 '현실'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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