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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김경해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인천

최근작
2017년 1월 <분홍 손가락>

내 마음의 집

소설을 쓰면서 나는 변했다. 소설이 나를 달라지게 했다. 다른 사람에게 받는 상처 때문에 힘들다기보다는 나로 인해 남들이 받는 상처를 조금이나마 생각하게 되었다. 주제넘는 말이겠지만 좋은 소설보다 훌륭한 인생의 교과서는 없는 듯싶다. 어떤 사람들은 "문학이 위기다, 소설이 죽었다" 그렇게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이 존재하는 한 그렇지 않다고 확신한다. 문제는 좋은 소설이지 소설의 위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드므

이제서야 나의 처녀 소설집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처럼 설레기도 한다. 발표한 지 오래된 소설들이라서 지금 읽기에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나, 일단은 그때의 느낌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부디 너그럽게 이해해 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열정적으로 글을 쓰던 때가 있었다. 새벽녘에 일어나서 글을 쓰고, 일상이 끝나고 난 밤이면 또다시 글을 쓰며, 오로지 좋은 글을 쓰는 게 최선이라고 믿었다. 열망하던 등단을 하고 나서 아무 것도 아닌 허망함에 많이 우울했다. 그 우울함이 치기가 되기도 했던 어느 날은 술을 마시고 전철을 타고 가다가 구역질이 올라와 문이 열리자마자 내렸다. 그날 나를 따라내려 내 등을 두드려주던 낯선 청년의 듬직한 손에다가 나는 내 글에 대해서 떠들어 댔다. 왜 내 글을 알아주지 않느냐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때 글만큼이나 나를 옭아매고 놓아주지 않았던, 아직 불안하고 서툴고 쓸쓸했던 마음들도 있었다. 소주 한 잔을 넘기면, 맹물같이 거침없이 내려간 알코올 기운으로 허세를 부리기도 했다. 그런 날은 괜히 누군가에게 내 진심을 쏟아내고 싶기도 했다. 소설만 잘 쓸 수 있다면, 어떤 짓도 괜찮을 거라고 자신하던 무모한 그때, 그때는 왜 그렇게 혼란스럽고 복잡한 감정들이 휘감아 쳤던지, 어떤 소설들과 영화와 노래가 모두 내 얘기만 같았다. 그 오래된 소설들이 창작집으로 나오게 됐다. 너무 늦은 내 첫 창작집은 실컷 좋아해 보지도 못하고 오래전 헤어진 애인처럼 싸하고 가슴 아프다. 그래서 차마 다시 읽어보지 못하겠다. 이젠 내 젊음과의 이별인 것 같아서 쓸쓸하기도 하다. 내 젊은 날이여, 안녕. 부디, 잘 가기를. 이제 나는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 다시 소설로 돌아왔고, 소설에 헌신하는 인생 제2기라고 나름, 거창하게 이름 붙였다. 지금 나에게는 쓰라린 충고보다도 애정 어린 격려가 힘이 된다. 더 좋은 소설을 쓸 것이며, 오래도록 쓸 것이다.

분홍 손가락

모두 다 행복하고 잘 살아가기에는 이 세상이 그리 공평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아서 화가 나고 좌절하고 부모를 원망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요. 대학을 가는 게 당연시 되는 현실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더 혹독한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것이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그래도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젊음과 희망이 앞으로의 삶에 힘과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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