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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국내저자 > 번역

이름:이신철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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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엔치클로페디 : 제1부 논리의 학>

니체사전

본 사전의 기획은 …… 니체의 번역도 다 나오고 해설서도 다양화되고 일본에서의 수용 역사에도 그 나름의 중층성이 나타난 사태를 발판으로 하여 니체를 다각적으로 사전으로서 다루어보자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이 기획을 받아들이게 된 배경에 놓여 있는 것은 첫째, 1980년대와 더불어 점점 더 첨예함을 증대시켜 온 니체의 현실성이다. 이제 니체는 파시즘에 결과적으로 도움을 준 사상가라든가 니힐리즘이나 힘에의 의지, 영원회귀나 초인을 실없이 떠들어댄 광기의 철학자와 같은 이미지로는 더 이상 다 마무리되지 않게 되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현대 서구 문명을 생각하는 데서 중요한 실마리가 되었다. 둘째, 이를 위해서는 일단 니체를 그가 살았던 시대의 맥락으로 옮겨 놓고 재구성하는 작업이 불가결하지만, 이 점과 관련해서 일본에서는 그다지 많은 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셋째, 니체 수용의 다면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물론 그것은 우리의 손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다소나마 단서라도 만들어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강 이 정도가 기획 수용의 배후에 놓여 있었다.” “그런 까닭에 반드시 니체를 전문으로 하고 있지 않은 분들에게도 감히 공동 편집자의 역할을 맡아 주실 것을 부탁하기로 했다. 현대 사상에 밝은 분들과 독일 19세기의 문화적 맥락이나 니체를 최초로 수용한 시대에 대한 연구 실적이 있는 분들이 그런 분들이지만, 니체 전문가로서 지식을 쌓고 있는 분들이 빠질 수 없음은 말할 것도 없다. 사전을 가능한 한 다양한 관점에서 만들자는 것이 그렇게 한 취지다. (……) 하지만 강단 철학자와 달리 전문 용어만 하더라도 니체의 경우에는 제한되어 있다. 개념사적인 발상에서 접근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또한 수용의 경우에도 항목 선정 단계에서조차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지역이나 문화에 한계가 있다. 니체와 교제가 있었던 인물도 의외로 많다. 니체에게 있어 중요한 유럽의 과거 사상가나 문학자도 상당수에 이른다. 무리라도 하고 싶지만 실패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나아가 니체의 용어는 아니지만 현대의 눈으로 보아 재구성할 수 있는 것들도(예: 계몽의 변증법, 페미니즘) 받아들이기로 했다. 항목 선정이 예상외로 난항을 겪은 끝에 마침내 대략 570항목을 선택하여 분류했다. …… 집필 방식도 사전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롭고 다소 주관적인 강세를 지니는 것으로 했다. -<서문>에서 니체는 “나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다이너마이트다”라고 말한 적이 있지만, 만약 누군가가 우리에게 왜 니체에게 하나의 《사전》이 바쳐져야 하는지 묻는다면, 우리는 그가 실제로 다이너마이트였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철학적 테러리스트만큼 그토록 많은 것을 파괴함으로써 전혀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열어 보인 사상가는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니체는 체계적?형이상학적 철학에 대한 반대와 아포리즘적 사유의 개현, 그리스도교와 유럽 문화에 대한 비판과 피안에 대한 어떠한 전망도 지니지 않는 삶에 대한 긍정, 보편주의적 도덕에 대한 반란과 역사 과정에서의 도덕적 표상들과 가치들의 성립에 대한 명민한 분석을 통해 우리에게 우리가 처한 정황을 전혀 다른 개념들을 가지고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인간 영혼과 문화의 심층에 대해서나 도덕적 성취들의 의문스러움을 통해 드러나는 정신의 위협에 대해 그야말로 민감하게 사유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 물론 우리는 가령 니체의 정신적 자서전 《이 사람을 보라》를 읽어나갈 때 어떤 인간적 당혹감마저 느끼지 않을 수 없으며, 나아가 경탄을 불러일으키는 니체의 빛나는 심리학적?현상학적 통찰들과 그의 영롱한 언어와 문체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식론과 존재론 및 윤리학이 변증법적으로 일관되지 못하다는 생각을 숨길 수 없다. 왜냐하면 그의 진술들에서는 수많은 모순들이 발견되는바, 그에게서는 서로 양립하기가 어려운 자연주의자와 급진적 해석학자, 모럴리스트와 냉소가, 사형의 반대자와 폭력의 찬미자, 자유주의자와 전체주의자, 낭만주의자와 냉정한 예술 심리학자 등등이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요컨대 그의 이념 세계에서는 미학적 민감성과 심리학적 명민함 그리고 문헌학적-역사학적 지식이 논리적 지성과 일관된 형이상학에 대한 감수성을 동반하지 않은 채 성취되어 있는 것이다. (……) 그러나 그에게서 발견되는 이러한 내적 비일관성과 근본적인 가치 회의주의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우리가 그와는 다르게 사유하고자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니체를 위대한 사상가로서 인정할 뿐만 아니라 또한 성실히 연구해야만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당대의 문화, 과학, 예술, 철학의 천박함을 누구보다도 꿰뚫어보는 가운데 그 위선적인 문화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했고, 급기야는 자기 절멸에 이르기까지 그것과 성실히 대결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심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옮긴이 서문>에서

새로운 철학 교과서

‘현대 실재론’이 전개되는 우리 시대는 인간의 활동이 자연의 힘들에 필적할 정도로까지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대이다. 인간이 우위 내지 중심적 지위를 차지하는 시대가 전개되어온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세계를 개조하는 이러한 삶의 방식은 이산화탄소의 배출 등과 같은 인간의 작용을 통해 가뭄과 홍수, 이상 기후, 지구 온난화, 해수면 상승이라는 전 지구적인 조건 그 자체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세계가 인간에 의해 개조될 뿐만 아니라 그 개조된 세계가 인간 존재의 조건을 뒤흔드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생태학적 위기와 인류의 생존 그 자체에 대한 불안이 전면화 되는 이 시대의 존재 조건은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우리의 시간적 지속의 감각을 뒤흔들고, 그래서 충적세의 종언 이후 인류세의 전개라는 생각이 보여주듯이 인간 존재의 조건을 인간을 척도로 하여 정해져 있는 시간과 공간의 틀을 철저히 벗어나서 다시 생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간도 생성, 변화, 소멸하는 수많은 존재들 가운데 하나로서 여러 존재와의 연관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고, 따라서 세계는 인간이 사라져도 존재할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의 주인이자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되새기게 하는 것이다.

세계철학사 1

옮긴이는 이 『세계철학사』의 ‘세계철학’, ‘세계철학사’가 그저 상투적인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철학’ 그리고 ‘역사’의 복합적인 얽힘 속에서 철학사를 전개하고자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 이 『세계철학사』를 우리말로 옮기고자 구상하기 시작했다. 옮긴이로서는 어쩌면 이 새로운 『세계철학사』가 코로나 팬데믹, 기후 위기, 인류세 등과 같은 바로 이 시대에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현대의 다양한 문제들과 그에 대응한 사변적 실재론, 신유물론 등과 같은 새로운 철학 사조를 사유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어떤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옮긴이는 평소 ‘철학이란 무엇인가?’, ‘세계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세계 속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등이 철학의 근본 문제를 구성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한편 철학 공부는 철학의 역사와 더불어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해 왔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해온 경직되고 천편일률적인 철학자와 학설들로 채워진 기존의 ‘서양 철학사’가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과 사유의 현실성을 옥죄고 있다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는 상황에서 다차원적이고 다측면적인 ‘세계’의 관점에서 다양한 가치관과 서로 다른 전통을 돌아보고 이 ‘세계’ 속 인간의 삶을 다시 새롭게 사유하고자 하는 이 새로운 『세계철학사』의 시도야말로 서로 연관된 철학과 철학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세계철학사』, 별권, ‘옮긴이 후기’에서)

세계철학사 2

옮긴이는 이 『세계철학사』의 ‘세계철학’, ‘세계철학사’가 그저 상투적인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철학’ 그리고 ‘역사’의 복합적인 얽힘 속에서 철학사를 전개하고자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 이 『세계철학사』를 우리말로 옮기고자 구상하기 시작했다. 옮긴이로서는 어쩌면 이 새로운 『세계철학사』가 코로나 팬데믹, 기후 위기, 인류세 등과 같은 바로 이 시대에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현대의 다양한 문제들과 그에 대응한 사변적 실재론, 신유물론 등과 같은 새로운 철학 사조를 사유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어떤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옮긴이는 평소 ‘철학이란 무엇인가?’, ‘세계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세계 속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등이 철학의 근본 문제를 구성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한편 철학 공부는 철학의 역사와 더불어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해 왔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해온 경직되고 천편일률적인 철학자와 학설들로 채워진 기존의 ‘서양 철학사’가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과 사유의 현실성을 옥죄고 있다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는 상황에서 다차원적이고 다측면적인 ‘세계’의 관점에서 다양한 가치관과 서로 다른 전통을 돌아보고 이 ‘세계’ 속 인간의 삶을 다시 새롭게 사유하고자 하는 이 새로운 『세계철학사』의 시도야말로 서로 연관된 철학과 철학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세계철학사』, 별권, ‘옮긴이 후기’에서)

세계철학사 7

옮긴이는 이 『세계철학사』의 ‘세계철학’, ‘세계철학사’가 그저 상투적인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철학’ 그리고 ‘역사’의 복합적인 얽힘 속에서 철학사를 전개하고자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 이 『세계철학사』를 우리말로 옮기고자 구상하기 시작했다. 옮긴이로서는 어쩌면 이 새로운 『세계철학사』가 코로나 팬데믹, 기후 위기, 인류세 등과 같은 바로 이 시대에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현대의 다양한 문제들과 그에 대응한 사변적 실재론, 신유물론 등과 같은 새로운 철학 사조를 사유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어떤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옮긴이는 평소 ‘철학이란 무엇인가?’, ‘세계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세계 속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등이 철학의 근본 문제를 구성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한편 철학 공부는 철학의 역사와 더불어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해 왔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해온 경직되고 천편일률적인 철학자와 학설들로 채워진 기존의 ‘서양 철학사’가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과 사유의 현실성을 옥죄고 있다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는 상황에서 다차원적이고 다측면적인 ‘세계’의 관점에서 다양한 가치관과 서로 다른 전통을 돌아보고 이 ‘세계’ 속 인간의 삶을 다시 새롭게 사유하고자 하는 이 새로운 『세계철학사』의 시도야말로 서로 연관된 철학과 철학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 『세계철학사』, 별권, ‘옮긴이 후기’에서

세계철학사 8

옮긴이는 이 『세계철학사』의 ‘세계철학’, ‘세계철학사’가 그저 상투적인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철학’ 그리고 ‘역사’의 복합적인 얽힘 속에서 철학사를 전개하고자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 이 『세계철학사』를 우리말로 옮기고자 구상하기 시작했다. 옮긴이로서는 어쩌면 이 새로운 『세계철학사』가 코로나 팬데믹, 기후 위기, 인류세 등과 같은 바로 이 시대에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현대의 다양한 문제들과 그에 대응한 사변적 실재론, 신유물론 등과 같은 새로운 철학 사조를 사유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어떤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옮긴이는 평소 ‘철학이란 무엇인가?’, ‘세계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세계 속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등이 철학의 근본 문제를 구성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한편 철학 공부는 철학의 역사와 더불어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해 왔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해온 경직되고 천편일률적인 철학자와 학설들로 채워진 기존의 ‘서양 철학사’가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과 사유의 현실성을 옥죄고 있다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는 상황에서 다차원적이고 다측면적인 ‘세계’의 관점에서 다양한 가치관과 서로 다른 전통을 돌아보고 이 ‘세계’ 속 인간의 삶을 다시 새롭게 사유하고자 하는 이 새로운 『세계철학사』의 시도야말로 서로 연관된 철학과 철학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 『세계철학사』, 별권, ‘옮긴이 후기’에서

세계철학사 별권

옮긴이는 이 <세계철학사>의 ‘세계철학’, ‘세계철학사’가 그저 상투적인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철학’ 그리고 ‘역사’의 복합적인 얽힘 속에서 철학사를 전개하고자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 이 <세계철학사>를 우리말로 옮기고자 구상하기 시작했다. 옮긴이로서는 어쩌면 이 새로운 <세계철학사>가 코로나 팬데믹, 기후 위기, 인류세 등과 같은 바로 이 시대에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현대의 다양한 문제들과 그에 대응한 사변적 실재론, 신유물론 등과 같은 새로운 철학 사조를 사유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어떤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옮긴이는 평소 ‘철학이란 무엇인가?’, ‘세계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세계 속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등이 철학의 근본 문제를 구성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한편 철학 공부는 철학의 역사와 더불어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해 왔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해온 경직되고 천편일률적인 철학자와 학설들로 채워진 기존의 ‘서양 철학사’가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과 사유의 현실성을 옥죄고 있다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는 상황에서 다차원적이고 다측면적인 ‘세계’의 관점에서 다양한 가치관과 서로 다른 전통을 돌아보고 이 ‘세계’ 속 인간의 삶을 다시 새롭게 사유하고자 하는 이 새로운 <세계철학사>의 시도야말로 서로 연관된 철학과 철학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세계철학사>, 별권, ‘옮긴이 후기’에서)

세계철학사 세트 - 전9권

옮긴이는 이 <세계철학사>의 ‘세계철학’, ‘세계철학사’가 그저 상투적인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철학’ 그리고 ‘역사’의 복합적인 얽힘 속에서 철학사를 전개하고자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 이 <세계철학사>를 우리말로 옮기고자 구상하기 시작했다. 옮긴이로서는 어쩌면 이 새로운 <세계철학사>가 코로나 팬데믹, 기후 위기, 인류세 등과 같은 바로 이 시대에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현대의 다양한 문제들과 그에 대응한 사변적 실재론, 신유물론 등과 같은 새로운 철학 사조를 사유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어떤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옮긴이는 평소 ‘철학이란 무엇인가?’, ‘세계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세계 속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등이 철학의 근본 문제를 구성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한편 철학 공부는 철학의 역사와 더불어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해 왔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해온 경직되고 천편일률적인 철학자와 학설들로 채워진 기존의 ‘서양 철학사’가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과 사유의 현실성을 옥죄고 있다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는 상황에서 다차원적이고 다측면적인 ‘세계’의 관점에서 다양한 가치관과 서로 다른 전통을 돌아보고 이 ‘세계’ 속 인간의 삶을 다시 새롭게 사유하고자 하는 이 새로운 <세계철학사>의 시도야말로 서로 연관된 철학과 철학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세계철학사>, 별권, ‘옮긴이 후기’에서)

엔치클로페디 : 제1부 논리의 학

일반적으로 피히테와 셸링 그리고 헤겔로 이어지는 독일 관념론의 역사는 칸트의 초월론 철학적 문제 제기로부터 출발하여 칸트의 이성 ‘비판’을 ‘체계’로 실현하고자 하는 철학의 체계 구상들로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이성이 자기 자신에 대해 비판의 눈길을 돌리는 초월론 철학적인 반성은, 만약 이성으로서의 이성이 오로지 하나의 같은 것으로서만 생각될 수 있다면, 이제 이성이 사유의 내적 필연성에 따라 가능하게 되는 조건들과 구조 규정성을 해명하는 데서 서로 다른 결과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철학의 증명 가능한 체계는 오직 하나밖에 있을 수 없다는 피히테와 셸링 그리고 헤겔에게 공통된 확신이란 무비판적이고 교조적인 가정이 아니라 철학적 사유가 자기의 주장을 근거 지어진 인식으로서 제시해야 한다는 직접적으로 명백한 사태를 가리킬 뿐이다. 물론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피히테와 셸링 그리고 헤겔이 실제로 제시하는 철학의 체계는 서로 너무 다르지만, 그러한 사실은 오히려 그들의 공통의 확신에 따른 인식 비판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검토해야 할 과제가 존재한다는 점을 지시한다. 이러한 체계적 관점은 이제 헤겔에게서 ‘참된 것은 전체다’나 ‘체계 없는 철학함은 학문적일 수 없다’라는 언명들로 나타나지만, 그것이 헤겔에게 고유한 방식으로 실현된 것이 바로 <엔치클로페디>의 제1부 논리학, 제2부 자연철학, 제3부 정신철학으로 구성된 철학 체계이다. 헤겔은 분명 자연과 정신에서 현현하는 것이야말로 참되고 절대적인 것의 본질에 속한다는 데서 출발한다. 절대적인 것이 절대적인 것이라면 그것은 자연과 정신의 현실적인 것과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겔의 확신에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정신이 체계의 첫 번째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분명 정신은 자연으로부터 전개되며, 따라서 자연이 정신에 선행한다. 그러나 그 자연 자신은 자기를 근거 짓는 이념적 구조를 전제하며, 논리학은 바로 그 이념적 구조를 내용으로 한다. 헤겔은 또한 논리학이 서술하는 이념적 구조를 자연과 유한한 정신의 창조 이전의 신의 본질이라고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다른 한편으로 신은 세계 과정의 끝에 이르러 스스로를 파악하는 정신의 순수한 개념으로서의 논리적 학문에서 자기 자신의 최상의 개념을 발견한다고 말한다. 바로 이러한 논리와 자연 그리고 정신의 자기 완결적인 삼분법 구조야말로 <엔치클로페디>의 철학 체계다.

이성의 운명

2012년 <헤겔>과 2016년에 <헤겔 이후>를 출간할 때에 프레더릭 바이저가 가진 학자로서의 지적인 성실함과 능란함, 명확함과 생생함에 감탄과 찬사를 표현한 바 있다. 그리고 기회 있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바이저의 작품들이 지니는 ‘철학적 역사 소설’로서의 재미를 설득하고자 했다. 이제 이 <이성의 운명>도 마찬가지로, 아니 야심찬 철학사학자의 첫 작품으로서 그 어떤 것보다도 더하게 그 명확함과 재미를 구현해 보여준다. 바이저의 이 책이 들려주는 이 시대의 인식론적 및 형이상학적 위기 내지 ‘이성의 운명’은 칸트나 헤겔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결정적인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또한 상당히 일반적인 현대적 관심거리이기도 하다. 그것은 ‘로고스’, ‘이성’, ‘언어’ 등을 둘러싼 현재의 철학적 논쟁들과 묘한 평행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이성의 운명>은 독일 철학 자체에 대한 어떠한 독자적인 관심도 지니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열매를 맺으며 읽힐 수 있을 것이다.

정치철학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루어진 사회의 변화는 우리가 세계와 인간, 그리고 그 세계 속에서의 인간의 올바른 삶과 정의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데이비드 밀러의 이 『정치철학』은 우리에게 그 변화된 현실에 주목하고 정치철학의 근본 물음들과 개념들에 기초하여 우리 자신의 대답을 형성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탈원전의 철학

세계 속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옮긴이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세계가 무엇인지와 인간이란 누구인지 그리고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간 삶이란 어떤 것이며 현재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의 물음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 그와 관련한 우리의 생활양식과 책임의 원칙 및 미래 가능성과 지구상에서의 인류의 삶의 가능성이 옮긴이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지만, 특히 2011년 3월 11일의 동일본 대지진과 거대한 쓰나미와 함께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의 수소 폭발과 방사능 유출 사고 이후에는 탈핵ㆍ탈원전이 긴급한 화두로서 제기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탈핵ㆍ탈원전을 둘러싸고 전개되고 있는 치열한 사회적 논란과 정치적 갈등을 앞에 두고서, 요컨대 경제와 사회, 정치, 과학과 현재 인류가 부딪혀 있는 문제들이 얽혀 있는 원자력발전 문제의 복잡성과 방대함, 역사성에 압도되어 어디서부터 갈피를 잡아야 할지 알 수 없다는 무력감에 사로잡히는 일이 자주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탈원전의 필요를 확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를 바라보는 근본적 관점과 사태에 대한 총체적 인식, 요컨대 철학의 결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때 만난 것이 이 『탈원전의 철학』이었다.

헤겔

우리의 전반적인 헤겔 이해와 연구의 상황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무엇보다도 우선 철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나 그것의 의미를 인정하는 이들은 암암리에 헤겔 철학이 지니는 중요성을 느끼면서도 그에 대해 일반적이고 단편적인 관념 이외에는 그리 많이 알고 있지 못하다. 사정이 이렇게 된 데는 물론 이해할 만한 이유들이 존재한다. 학부 커리큘럼에서―다른 철학자들과 비교하여―헤겔 저작에 대한 부분적인 소개마저도 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무엇보다 먼저 지적되어야 할 모습이겠지만, 대학원 세미나나 다른 학술 강좌들에서도 헤겔 철학의 취급방식은 <정신현상학>이나 <논리의학>, <법철학> 등의 일정 부분들에 대한 강독에 그치고 있다. 아니 오히려 최근에는 그마저도 위축되고 있는 듯한데, 그 까닭은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과 더불어 거의 생활감정이 된 일반적 확신, 즉 세계란 이성적 전체와는 전혀 다른 것이라는 확신이 헤겔의 체계를 인간적 오만함의 망상적 산물로 치부함으로써 헤겔 독해의 이유가 붕괴된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막다른 골목에 놓인 듯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옮긴이의 생각에 그것은 우리에게 헤겔 철학의 미로에서 길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아리아드네의 이끄는 실들이다. 요컨대 우리는 헤겔 철학의 주제들과 그것들이 지닌 역사적 맥락에 대한 설명을, 그리고 헤겔 철학의 복잡한 개념 세계를 밝히 해명해주는 개념적 지도와 헤겔 텍스트들의 전기적인 전개를,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헤겔 철학체계의 근거짓기 이론적인 구조에 대한 해명을 필요로 하리라는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옮긴이에게는 체계이론적 논의로서는 회슬레의 <헤겔의 체계>가, 개념적 지도 및 헤겔 연구와 관련된 사항들에 대한 안내로서는 <헤겔사전>이, 헤겔 사유의 전기적 전개로서는 핀커드의 <헤겔>이 떠오르지만, 헤겔 철학의 주제들 및 그 역사적 맥락에 대한 설명을 위해서는 바이저의 바로 이 <헤겔―그의 철학적 주제들>이야말로 안성맞춤의 선택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따라서 옮긴이로서는 이 『헤겔』이 헤겔의 철학에 대한 이해의 길을 찾고 있는 독자들에게 그 자체로서나 헤겔 자신의 텍스트들에 진입하는 데서 풍부한 열매를 맺는 기여가 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헤겔 『논리의 학』 입문

2019년, 올해는 한국에서의 헤겔 철학 연구나 출판과 관련해 특기할 만한 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헤겔의 이성, 국가, 역사>, <헤겔>, <다시 헤겔을 읽다>, <정신 현상학 강독 1>, <헤겔과 그 적들>, <자유란 무엇인가―헤겔 법철학과 현대>, <헤겔의 ‘정신현상학’ 입문> 등의 헤겔 관련 저서와 역서들이 잇따라 출판되었을 뿐만 아니라 <정신 현상학>의 경우 권영우, 김준수, 박병기, 이종철, 전대호 제씨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번역 작업들과 출판 준비가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흥분을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몇몇 대학의 철학과에서 올해 새롭게 충원된 몇 분의 전공 영역이 헤겔 철학인 것도 아연한 느낌을 줄 정도로 놀라운 사실이었다. 고 임석진 선생에 의한 헤겔 원전 번역들로 상징되는 이전의 헤겔 철학에 대한 관심이 거의 사라진 듯이 보였던 상황에서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꾸준하게 축적된 많은 연구자들의 역량이 강단과 출판 영역에서 비로소 본격적으로 펼쳐질 찰나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반갑고도 희망에 찬 상황 전개 속에서도 무언가 아쉬움과 조급함이 뒤섞인 마음 불편함이 깃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왜냐하면 현재 헤겔 연구자들의 관심과 출판의 모습이 법철학이나 정치 철학 등의 특정한 영역과 <정신 현상학>이나 <법철학>과 같은 특정 텍스트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만스러운 느낌은 이미 오래 전에 독일에서 새로운 교정판 <헤겔 전집>(Hegel: Gesammelte Werke)의 제1부 ‘저작집’의 출판이 마무리되고, 현재 제2부인 ‘강의록’ 출판도 상당히 진전되어 헤겔 연구의 원전 자료 상황이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더욱 강해지지 않을 수 없다. 아니, ‘논리학 강의’로부터 시작하여 ‘논리학·형이상학’, ‘자연 철학’, ‘정신 철학’, ‘법철학’, ‘국가학’, ‘역사 철학’, ‘미학’, ‘예술 철학’, ‘종교 철학’, ‘신학’, ‘철학사’ 강의들로 이어지는 <헤겔 전집> ‘강의록’의 편제는 우리의 연구 관심이 더욱 넓어지고 한층 더 심화되어야 할뿐만 아니라 우리의 작업이 새로운 방향과 체제를 갖추어 나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이 점은 예를 들어 체계성을 핵심으로 하는 헤겔 철학에서 <논리의 학>이 차지하는 근본적인 의의를 고려할 때 우리의 헤겔 연구와 관심이 모종의 불균형이나 초점의 결여를 보여준다고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우리에게 헤겔의 <논리의 학>에 대한 새로운 집중적인 관심과 연구를 요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본래 헤겔은 인류의 정신사 전체를 조망하고, 시간을 넘어서서 역사를 포섭하는 절대자의 철학을 지향한 사상가였다. <논리의 학>도 좁은 의미의 사유의 법칙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유한한 정신의 창조에 앞서 그의 영원한 본질 속에 존재하는 신의 서술’, 아리스토텔레스의 제1철학에 상당하는 ‘본래적인 형이상학’으로서 기도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논리의 학>은 자연과 정신의 전 영역을 근거짓고, 또 이를 통해 자기 자신에 도달함으로써 스스로가 우리에게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펼쳐 보이는 것이다. -(<옮긴이 후기>에서)

헤겔 강의록 입문

이 책에서는 헤겔 연구의 필독서인 ��헤겔 강의록 연구��와 그 토대가 된 ��헤겔 연구��를 기초로 하여 일본의 독자들에게 ��헤겔 전집��의 그 후의 진척 상황을 전하고, 그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가 날카로운 기개를 지닌 헤겔 연구자들이 최신의 연구 성과를 펼쳐 보이고자 한다. 이 책 ��헤겔 강의록 입문��에서는 「헤겔의 철학 강의」에 대한 논문을 서장으로 하여 계속해서 ��헤겔 전집��의 제2부를 이루는 ‘강의록’을 내용별로 고찰해 간다. […] 따라서 이 책을 일독하는 것만으로도 헤겔 연구의 전체를 개관할 수 있다. 그에 더하여 독일에서 ‘헤겔 연구’라고 불리는 것은 본래 어떠한 것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도 헤아려볼 수 있게 된다.

헤겔과 그의 시대

지난해 옮긴이는 모 대학원에서 주로 정치ㆍ사회철학에 관심을 지니는 학생들과 헤겔의 <법철학 요강>을 강독할 기회를 가졌다. 그때 우리는 무엇보다도 우선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했다. 하지만 헤겔의 논의를 따라가고자 하는 우리의 시도는 자연스럽게 헤겔 철학 체계의 체계이론적인 이해, 헤겔의 철학사적 연관, 헤겔과 당시의 역사적 현실의 관련, 헤겔 철학의 현대적 의의 등과 같은 주제 영역들로 이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옮긴이는 강의자로서 제기되는 이런저런 문제들에 성실하게 대답하고 관련된 참고문헌들을 제시하는 한편, 그것들을 우리가 읽어나가는 텍스트의 맥락에서 다시 확인하고자 했다. 그러나 가령 헤겔과 낭만주의, 헤겔과 계몽주의, 헤겔과 프랑스 혁명, 헤겔과 전체주의, 헤겔과 맑스주의, 헤겔과 자유주의 및 공동체주의 등등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많은 문제들을 개별적으로뿐만 아니라 상호 간의 유기적 연관 속에서 해명하는 것은 언제나 무언가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한 상황에서 마침 눈에 띈 것이 바로 이 곤자 다케시의 <헤겔과 그의 시대>였다. -옮긴이 후기에서

헤겔의 서문들

헤겔 철학에 대한 이해의 시도, 특히 그 텍스트들에 대한 독해의 시도는 우리에게 언제나 좌절을 안겨주는 쓰라린 경험이다. 그러한 경험은 기본적으로 헤겔 사유의 지극히 복잡한 논리적 구조와 그것이 다루는 분석대상의 방대함 그리고 그것이 파헤치는 각각의 주제들의 철학적 깊이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그것이 그렇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은 헤겔의 철학 자체가 그리스 문화와 기독교에 뿌리박고 있는 선행하는 유럽의 철학적?학문적 사유 전체의 총괄적인 체계적 종합, 즉 헤겔의 철학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고대 관념론과 기독교 그리고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이후로 전개된 서구적 사유의 포괄적인 연관 속에서 실현된 철학적 산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더군다나 헤겔은 자기 당대의 철학적 움직임들, 즉 칸트와 피히테, 셸링 및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등과의 치열한 대결 속에서 자기의 사유를 다듬어 나갔다. …… 헤겔의 서문들은 ‘학문적 인식’과 ‘학문적 방법’, ‘언어와 사유형식’, ‘철학과 종교의 관계’, ‘현실에 대한 철학의 태도’ 등등을 둘러싸고 헤겔의 정신사적 입장과 체계적 입장 및 그 자신의 철학적 자기이해에 대해 특별히 특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져 온 정식화들 가운데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다.

헤겔의 이성.국가.역사

옮긴이는 이전에 곤자 다케시의 ≪헤겔과 그의 시대≫가 헤겔총서 제5권으로 출간되었을 때, 많은 독자들이 이웃나라 일본에서의 헤겔 연구가 어떻게 새로운 시각과 문헌학적 토대에 기초하여 참신한 성취를 이루어내고 있는지 감탄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옮긴이로서는 이번에도 이 ≪헤겔의 이성?국가?역사≫가 독자들에게 헤겔 철학에 대한 좀 더 심화된 이해를 가져다주고, 그래서 이 책이 또다시 독자들 스스로가 헤겔의 텍스트들 자체에 접근하여 독해를 시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현대의 위기와 철학의 책임

비토리오 회슬레는 일반적으로 상대주의적이고 회의주의적인 현대의 철학적 상황에서 ‘객관적 관념론’의 부흥을 시도하고 그로부터 현대의 시급한 과제에 대응하는 실천 철학의 가능성을 근거짓고자 하는 철학자로서 알려져 있다. 그런 한에서 회슬레의 사유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먼저 객관적 관념론 철학의 일반적 견해와 다른 철학 유형들에 비교하여 그것이 지니는 설득력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객관적 관념론이란 만약 논리적이고 이념적인 것의 절대성이 개념적으로 파악될 수 있고 증명 가능하다면, 오로지 그것만이 현실적이고 절대적인 원리로서 고찰되어야 한다는 철학적 견해, 다시 말하면 논리적이고 이념적인 것이 주관적 관념론에서처럼 한갓 주관적인 사유 원리일 수만은 없고, 이를테면 플라톤적이고 헤겔적인 의미에서 객관적으로 그 자체의 존재 영역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져야 하며, 나아가 그와 같이 한갓 주관적인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성격이 부여되는 이념적인 것이 동시에 자연과 주관 정신 및 객관 정신과 같은 현실적인 존재를 근거짓는 원리로서 파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철학적 견해라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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