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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한영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경기도 화성시

최근작
2024년 4월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1 - 22권 세트 (전22권)>

4만 년 전 비밀을 품은 아이

인류가 흥수아이 같은 구석기 시대 사람들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생각을 하면 왠지 가슴이 뭉클해져요. 100년도 까마득한데, 심지어 몇 만 년 전이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우리 사이에 끈끈한 뭔가가 이어져 있는 것 같아요. 수만 년의 세월을 이어 주는 것, 그것은 바로 역사이겠지요. 그 역사의 첫 출발점에 구석기 시대가 있고요. 지금 여러분이 발 딛고 서 있는 이 한반도 땅에, 아주 먼 옛날 터를 잡고 살았던 사람들. 그들도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살았다는 걸 알고 새삼 놀라웠어요.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도구를 사용하고, 사람이 죽으면 슬픔을 함께하며 장례식을 치르고 말이지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근원과 시작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나뭇잎 성의 성주

세 번 구부렸다 펴서라도 정조 시대 사람들은 수원 화성을 ‘나뭇잎 성’이라고 불렀대요. 성이 나뭇잎 모양이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지요. 성곽이 마을을 가로질러 가자 집이나 밭을 잃을 처지에 처한 백성이 성곽을 짓지 말라고 호소했고, 정조는 성은 백성을 위해 짓는 것이니 ‘세 번 구부렸다가 펴서라도’ 백성들을 불편하게 하지 말라고 했대요. 그렇게 성을 쌓다 보니 나뭇잎처럼 둥근 모양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융통성’이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거기에는 제 나름의 이유가 있었지요. 오래전에 아주 꽉 막힌 초보 엄마를 만난 적이 있거든요. 그 엄마는 자기 아이를 만능 아이로 키우고 싶어 했어요. 국어, 수학, 영어, 음악, 미술, 체육 등을 다 잘하는 아이 말이에요. 그림 대회, 글짓기 대회, 각종 경시 대회에도 데리고 나갔는데, 상을 받으면 아이가 더욱 반짝반짝 빛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비단 이 초보 엄마만 그럴까요? 사회 분위기나 교육 시스템도 교육 과열을 부추겼어요. 공부 잘해야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들 해요. 그 생각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요. 그래서 더욱 나뭇잎 성에 대하여 깊이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융통성이라는 낱말과 함께요. 조선 시대 왕에게는 절대 권력이 있었어요. 아마도 웬만한 일은 왕의 말 한마디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을 수도 있어요. 적어도 성곽 주변에 살고 있던 백성을 이주시키는 일쯤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거예요. 그러나 정조 임금은 백성의 뜻을 일일이 들어주었어요. 백성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거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미래에도 행복해야 하지만 현재도 행복해야 할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 부모님들은 어떻게 융통성을 발휘할지 고민해 보시고, 우리 어린이들은 부모님들이 융통성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자기 재능이 뭔지 생각해 보는 거예요.

숲속펜션의 비밀

‘나에게 도깨비방망이가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 여러분도 옛이야기 속 ‘도깨비방망이’를 알지요? 마음씨 착한 나무꾼이 도깨비들에게 얻은 그 방망이요. 날 저무는 줄 모르고 일하던 나무꾼이 하룻밤 자려고 오두막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도깨비들을 만났죠. 나무꾼은 얼른 대들보 위로 숨었지만 도깨비들은 좀처럼 떠나지 않았어요. 나무꾼은 배가 고파졌고, 개암을 꺼내 깨물었어요. 그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도깨비들이 깜짝 놀라 후다닥 도망갔어요. 쌓아 놓았던 금은보화와 도깨비방망이까지 두고 말이죠. 얼씨구나 좋다, 그걸 몽땅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 나무꾼은 큰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지요. 옛이야기는 대부분 이렇게 끝나요. 그런데 도깨비방망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딘가에 있을 것 같지 않나요? 나무꾼이 그 좋은 것을 버릴 리도, 남에게 주었을 리도 없잖아요. 자기 자식에게 물려주었을 것 같아요. 그 자식은 또 자기 자식에게 물려주고, 계속 그렇게 대대로 말이에요.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정말 도깨비방망이가 있는 듯 가슴이 뛰네요. 그리고 다시금 생각해요. 도깨비방망이가 있다면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혹시 금은보화에 매료되어 동화 쓰는 일을 그만둘지도 모르죠. 그런데 지금 ‘그만둘지도’ 이 말을 쓰는 순간 울컥하는 건 왜일까요? 내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하면 ‘숲속펜션’에 가 보세요. 나처럼 도깨비방망이에 대한 상상을 종종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도요. 그곳에서 풀이랑 놀다 보면 답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살짝 귀띔하자면, 나는 시시때때로 울컥해지는 삶은 별로예요. 그러니 풀이랑 그런 약속을 했겠죠. ‘숲속펜션’을 배경으로 한 동화를 쓰겠다고요. 아무래도 그렇게 사는 것이 산더미처럼 쌓인 금은보화보다 훨씬 나를 행복하게 해 줄 것 같아요. 어쩌면 그런 삶이 내 도깨비방망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답니다.

슈퍼 능력 토끼

지레 겁먹고 쫄지 마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으면 어떨까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만 살짝 지워주는 지우개 말이에요. 실은 제가 꿈틀거리는 동물을 조금 무서워해요. 뱀, 지렁이, 애벌레 같은 거요. 길바닥에서 지렁이를 볼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전 펄쩍 뛰며 옆으로 돌아서 지나가요. 어떤 때는 부러져 떨어진 나뭇가지를 보고도 펄쩍 뛰죠. 그러고 나면 얼마나 부끄럽던지요. 이럴 땐 꿈틀거리는 동물을 무서워하는 기억이나 생각을 싹싹 지워버리고 싶어요. 그러면 비슷하게 생길 걸 보고 깜짝깜짝 놀라는 일도 없을 테니까요. 대장 토끼에게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어요. 아주 끔찍한 일이었지요. 자라의 꾐에 넘어가 바닷속으로 가게 되었고, 용궁에서 간을 빼앗길 뻔했잖아요. 그러니 자라만 보면 기겁할 수밖에요. 그런데 자라만 보고 겁먹어야 하는데, 자라랑 비슷한 것을 보고도 다리가 후들후들 가슴이 벌렁벌렁 머릿속은 해롱해롱 아주 정신이 없어요. 그야말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거죠. 정말 언뜻 보면 솥뚜껑은 자라 등딱지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둥글넓적하고, 거무튀튀하고, 딱딱하죠. 대장 토끼는 죽을 맛이에요. 안 그래도 소심해진 자기가 마음에 안 드는데 토끼들까지 깔깔 웃어댔거든요. 대장 토끼는 점점 기운을 잃어갔어요. 잘 먹지도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았어요. 그냥 내버려 두면 집 안에만 콕 박혀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제 경험(지렁이)을 바탕으로 대장 토끼에게 이렇게 말해주려고 해요. “지레 겁먹고 쫄지 마.” “자라가 어떻게 생겼는지 똑바로 봐.” “두 주먹 불끈 쥐고 용기를 내.” 혹시 여러분도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적이 있나요? 그러고 나서 에고, 내가 왜 그랬지, 하고 부끄러워한 적이 있었다면 대장 토끼를 만나보세요. 아주 당당하고 늠름해진 대장 토끼를요. 아마 여러분도 따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게 될 거예요.

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

요즘 우리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 혹시 우리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지 않나요? 이웃에게 벌어지는 일을 모니터로만 바라보지는 않았나요? 무관심 때문에 생기는 사건 사고도 많고, 무관심 때문에 일이 더 커지는 경우도 많아요. 이야기 속 행복빌라 사람들처럼 이웃과 서로 오며 가며 지내면 좋겠어요. 그렇게 살다 보면 우리 이웃에, 우리 동네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알게 될 거예요. 그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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