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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신유희

직업:번역가

기타:동덕여대를 졸업했다.

최근작
2024년 5월 <탄수화물과 헤어질 결심>

내일의 기억

자신의 머릿속을 헤집는 심정으로 글을 썼다는 작가의 말처럼, 한 사람의 일생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억들이, 소중한 순간들이, 사라져가는 것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절박한 심정이 문장 하나하나에 남아 가슴속 눈물샘을 오래도록 무겁게 자극한다. - 신유희 (옮긴이)

콜드게임

정해진 룰에 따라, 자신이 품은 원한의 무게에 맞게 앙갚음하고야 마는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왕따 사건에 얽힌 다양한 캐릭터들의 행동과 심리 묘사, 긴장과 공포, 반전을 곁들인 미스터리 스릴러적인 구성은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작품임에도 시종일관 궁금증을 유발하며 끝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언제쯤 튀어 나오려나 은근히 기대하게 되는 오기와라식 위트와 유머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태양을 기다리며

문학을 비롯한 모든 예술이 결국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면 아픈 기억이야말로 현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가꾸어주는 뿌리가 될지 모른다. 진지하지만 마냥 무겁지 않은, 그러면서도 깊은 흡인력이 있는 독특한 소설 <태양을 기다리며>. 소설로서의 재미를 넘어 한결 깊어진 시선으로 삶과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상처와 비루함으로 얼룩진 과거일지라도 어둠과 폭풍 후에 다시 찾아올 태양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진실하게 지금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것이 모든 죽어간 이의 바람이며 남겨진 자의 몫이 아닐지. ('옮긴이의 말' 중에서)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점과 점이 모여 한 가족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가 된다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은 일본 여성 월간지 『슈프르(SPUR)』에 4년 넘게 연재되었던 글을 책으로 묶어낸 것이다. 600페이지에 가까운 장편소설로 1960년부터 2006년까지 3세대를 아우르는 야나기시마 일가의 인생이자 역사가 담겨 있다. 특이한 것은 각 장의 이야기가 시계열 순으로 전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령 1987년 여름에서 1960년 가을로, 1990년 초여름에서 1972년 5월로 시간과 계절을 넘나드는가 하면 화자 또한 매번 바뀐다. 일상에서 느끼는 감성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오감을 일깨우는 저자 특유의 섬세한 묘사도 여전하지만, 이번에는 구성 면에서 그간의 저서에 비해 좀 더 소설적인 성격이 강하다. 정치적인 배경도 깔려 있다. 가족을 소재로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예를 들어, 학교라든지 가족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보내는 아이들의 시간을 어른들은 알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어른들이 살아온 시간을 아이들은 모릅니다. 아주 가까이에 있는 한 가족임에도 서로 평생 알지 못하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그 점이 재미있게 다가왔고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이렇듯 패치워크 형식으로 써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족 자체를 주인공으로 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야나기시마 가족 모두가 화자로 등장하여 그때그때 보이는 것들, 생각과 고민, 드러나지 않은 과거와 비밀들을 담담히 풀어놓는다. 창업주인 할아버지와 러시아인인 할머니, 이모와 외삼촌까지 한집에 사는 대가족.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공부시키는 교육 방침. 더구나 네 아이 중 둘은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다르다. 그 외 남의 이목을 사기에 충분한 요소를 지닌 사람들. 그런데 이들 가족이 참 묘하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 그리고 주변인의 독백과도 같은 이야기를 따라가노라면 예기치 않은 곳에서 크고 작은 수수께끼가 풀리기도 하고, 어느새 동화되어 나 자신이 이들과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계절을 함께 지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때 우리가 바라보았던 것은 정원 한 모퉁이에 척척 완성되어가는 건물이 아니었다. 갓 깎은 나무 벤치도, 새 욕조도 아니었고, 빨갛고 노란 선이 구불구불 들러붙은 배전반도 아니었다. 나와 우즈키가 숨죽인 채 열심히 지켜보았던 것은 순식간에 사라져가는 정원의 한 모퉁이였다. 벽을 기던 벌레였고, 흙이었고, 일찍이 그곳에 세워져 있던 갈퀴와 대빗자루였고, 사라져버린 아라키 씨였고, 할아버지였고, 그곳에 흐르던 시간이었다. _본문 중에서 모든 일에 시작과 끝이 있듯 흐르는 시간과 함께 끊임없는 이별과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면서 한 가족의 역사는 그렇게 또 흘러갈 것이다. ‘집이 있고, 시간이 흐르고, 사람이 갈마들며 세대가 바뀌고 등장인물 전원이 사라져도, 그 집은 이후로도 계속 남을 테지요’란 작가의 말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지금, 야나기시마 일가의 그 후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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