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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이창숙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경기도 화성군

최근작
2023년 10월 <쥐구멍>

저수지 괴물

희망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온갖 재앙과 악이 튀어나올 때 맨 밑바닥에 남아 있게 되었다는 희망. 거대한 국가 권력이 꽃처럼 아름다운 아이들을 차가운 물속에 수장시키는 것을 고스란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을 때 느꼈던 슬픔과 분노. 그러나 절망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몸에 불을 켜 어둠에 맞서는 반딧불이처럼 폭력에 맞섰던 수많은 분께 감사 드립니다.

쥐구멍

<괜찮아, 다 괜찮아> 얼마 전 저녁에 우리 동네 개천에 산책하러 갔다가 오소리를 만났어요. 눈이 마주친 순간 오소리도 놀라고 나도 놀라서 서로 펄쩍 뛰었죠.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오소리가 도망갈까 봐 걱정하며 조용히 그 자리에 멈췄어요. 호들갑을 떤 걸 후회하면서요. 괜찮아, 숨지 않아도 돼. 그렇게 말하고 싶었죠. 하지만 오소리는 작은 단풍나무들이 모여 있는 풀숲 속으로 사라락 사라졌어요. 그렇게 급하게 도망가지는 않고 잡으러 뛰어가면 잡을 수 있을 것처럼 느리게요. 그 뒤로 그 주위를 지나갈 때면 늘 오소리를 기다려요. 다시 한번 만난다면 이번에는 놀라지 않고 가만히 웃어주려고요. 반갑다, 친구야! 인사도 건네면서요. 북한산 근처에 살다 보니 가끔 멧돼지가 아파트 안까지 놀러 오는 경우도 있어요. 멧돼지는 가족들끼리 친한 것 같더라고요. 어른 멧돼지와 새끼 멧돼지들이 나란히 저수지 근처로 걸어가는 걸 본 적도 있어요. 물론 코앞에서 만나면 무섭겠지만 멀리서 보니 늠름해 보이더군요. 개천 길에는 지렁이도 많이 나오는데요. 사람 발에 밟히기도 하고 유모차 바퀴에 치이기도 해요. 안타까워서 풀숲에 넣어주고 싶지만 마음뿐이었는데요. 어느 날 한 남자아이가 길에 나온 지렁이를 손으로 집어서 풀 속에 넣어주더군요. 아이가 너무 예뻐서 칭찬했더니 씨익 웃고 동생 손을 잡고 뛰어가더라고요. 코로나를 겪고 나서는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아이도 엄마 아빠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모두 소중하고요. 고양이도 비둘기도 오리도 두루미도 소중해요. 나무도 꽃도 풀도 이끼도 모두 모두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을 매 순간 느낍니다. 어린이 여러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늘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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