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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종이우산

본명:이정훈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4년

최근작
2017년 7월 <디어캣츠 Dear Cats Vol.1>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 중, 유난히 사람에게 의지하는 녀석들이 있다. 내민 손에 쭈뼛거리며 다가오는 녀석, 얼굴을 보자마자 우엥우엥 밥을 달라며 보채대는 녀석, 손끝에 코를 비비며 인사하는 녀석, 그리고 만져달라며 온몸을 던져오는 녀석까지. 모습이야 어떠하든 낯선 사람인 내게 기대어 오는 고양이들을 보면 ‘아, 누군가가 참 잘 보살펴준 모양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안심이 되면서도, 또 한편으로 ‘이렇게 경계심 없이 다가서다가 행여 나쁜 사람을 만나 해코지라도 당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마음 아픈 소식들이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이제 좀 무뎌질 때도 됐는데 아직 멀었나 보다. 먼저 다가오는 길고양이가 행여 해코지 당할까봐 걱정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오랜 세월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던 아이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예뻐해 주지 않아도 좋으니, 아니 설령 싫어하더라도 상처만큼은 입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행복한 길고양이

누군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길이라 부르는 곳이 그저 그네들에겐 집일 뿐, 길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길고양이들에게도 삶이 있고, 사랑이 있었고, 소소한 여유가 있고, 나름의 행복이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서부터 길고양이들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는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속의 아이들이 어떤 묘생을 살았든 그 아이들의 사진을 보는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고양이 용품은커녕 사료조차 구할 수 없었던 십 수 년과 달리 수많은 고양이 용품을 살 수 있게 된 지금처럼, 십 년 후, 길고양이들의 삶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지기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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