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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조준희

최근작
2015년 1월 <송해를 품다>

송해를 품다

IBK기업은행을 떠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년이 흘렀습니다. 저는 1980년 행원으로 기업은행에 입행하였습니다. 이후 33년 5개월간 기업은행에서 일하며 과분하게 은행장의 소임도 맡았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모든 일들이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선배님과 동료, 후배 직원들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함께 일군 일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뜁니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잊은 채, 밤이 새는 것도 모른 채, 아이들이 커가는 것도 제대로 못 보면서 오직 앞만 보며 보낸 시간들이지만, 돌이켜 보면 그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IBK기업은행이 규모로는 1등이 못 될지언정 열정, 문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문에서는 1등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습니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결과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편안하고 쉬운 길보다는 어렵고 험난한 길을 선택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왔습니다. 그 짧지 않은 여정에서 저를 지탱해준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꿈’입니다. 저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렇게 하면 어떨까’ 궁리하면서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고, ‘내가 부행장이 되면, 행장이 되면 이렇게 해야지’ 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행원 때, 과장 때, 지점장 때 꾼 그 꿈들이 지나고 보니 저의 인생을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간절함’입니다. 저는 IBK기업은행을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했고, 저희 IBK기업은행 직원들을 누구보다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좋은 은행으로 만들고 싶었고, 정말로 자랑스러운 은행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때나 새로운 광고를 제작할 때는 온통 그 생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사람을 만나더라도, 출장을 가더라도, TV를 보더라도 오로지 한 가지에 몰입하다 보니 저절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33년간 쉼 없이 그저 앞만 보고 달려온 저는 그동안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최근에서야 여유가 생기면서 곰곰이 지나온 길을 돌아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 많은 일들이 머릿속에 언뜻언뜻 떠올랐다 사라지곤 했습니다. 그러다 아직 기억이 생생히 남아 있을 때 저의 경험과 생각을 정리해둬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저 후배들에게, 또 저와 같은 길을 걸어갈 청년들에게 자그마한 나침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였습니다. 이전에는 주위에서 이러한 내용을 묶어 책으로 내자는 이야기를 했을 때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책으로 세상에 내놓을 만한 이야기가 못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살아온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세상에 희망이 될 수도 있고, 꿈이 될 수 있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 단 한 사람에게라도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저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지나온 시간과 겪은 일들을 정리하면서 느낀 것이 많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제가 말단 행원에서 시작해 은행장으로 소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도 그동안 IBK기업은행에서 만난 선배님, 동료, 후배님 덕분입니다. 그리고 IBK기업은행을 믿고 사랑해주신 고객님들 덕분입니다. 이 지면을 빌려 마음속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이돈환 이사장님과 ‘씨앤북스’ 가족들, 기업은행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직장을 떠나온 뒤에야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아내와 두 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송해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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