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김애란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경기도 광주

최근작
2023년 1월 <꿈꾸는 학교 ☆ 진로를 부탁해>

보란 듯이 걸었다

『보란 듯이 걸었다』에는 알게 모르게 행해지고 있는 차별에 항거하는 우리 청소년들의 몸짓을 담으려 했습니다. 그 몸짓은 아주 조용히, 때로는 보란 듯이 나타납니다. 잠시 멈춰 서 우리 아이들의 몸짓을 바라보며 아하! 하는 친구들과 어른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연애를 하든, 무슨 일을 하든 차별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뭐래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 기적을 만났습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시골집으로 내려간 적이 있습니다. 엄마가 해 주는 밥 먹으면서 임용고시 준비를 하고 싶어서였어요. 왜 그리 엄마가 해 주는 밥이 먹고 싶던지요.^^ 밥보다는 수험서를, 수험서보다는 소설책과 시집을 많이 찾았던 것 같아요. 어느 날 밤 툇마루에 앉아 하얀 달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어요. 문득 조세희 소설에서 읽었던 문장이 떠오르더라고요. 함께 나누는 기쁨과 슬픔 함께 느끼는 희망과 공포 달을 보며 저 문장을 읊조리는데, 이상도 하지요. 달도 나를 따라 그렇게 읊조리는 것 같더라고요. 그날로 수험서를 덮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보물처럼 싸 들고 와 깊숙이 숨겨 두었던 습작 노트를 꺼내 지우고, 쓰고, 다시 지우고…… 그렇게 많은 시간 글을 빚어 갔습니다. 시골의 빛나는 시간은 내 글이 제대로 빚어질 수 있게 느려터진 걸음으로 지나는 듯 마는 듯 지나갔지요. 늙은 부모님처럼이나 느리고도 느리게 말이에요. 눈물겹도록 아름답고 황홀한 시골의 편린이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내 글을 기다려 준 것처럼, 또 그렇게 내 부모님이 기다려 준 것처럼, 우리 청소년들에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주고 싶었어요. 세상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희망과 공포를 함께 느끼면서 느리게 자라라고요. 천천히 걸어가라고요. 많은 시간이, 어른들이, 친구들이…… 함께 기다려 줄 거라고요.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