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어느 단어도 이유 없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단어는 모두 자기의 고유한 역사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인류의 이야기, 문화의 이야기이지요. 그 속에는 인물이 등장하고 배경이 나오고 사건이 나타납니다. ‘샌드위치’에는 귀족 존 몬테규가 노름을 즐기는 모습이 나오고, ‘뷔페’를 통해서는 바이킹이 노략질한 물건을 배에 싣고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지지요. 어원을 알면 단어가 어느새 인류의 역사 이야기로 보입니다. 인간이 단어를 만들었고 문화는 단어로 생성되고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책을 통해서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기’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글래머는 문법을 뜻하는 영어 단어 그래머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또한 17세기에는 비즈니스가 ‘매춘 사업’을 의미했습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단 어들을 건전하게 의심하면 몰랐던 이야기가 보일 뿐만 아니라 단어에 대해서 가 졌던 생각이 바뀔 수 있습니다. 생활 속 외래어에 숨겨진 역사 이야기뿐만 아니 라 각계 분야와 관련된 유용한 교양을 한 뼘 플러스할 기회인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