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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박혜란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6년, 대한민국 경기도 수원

직업:여성학자

가족:아들이 가수 이적

최근작
2021년 6월 <[큰글자도서] 오늘, 난생처음 살아 보는 날>

나이듦에 대하여

사람은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살 수 없다. 내 이름이 쓰이는 한 그 옆에는 괄호가 쳐지고 숫자가 매겨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누구나 세상이 값을 셈하는 대로 자신의 나잇값을 저울질하며 살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에게 팔 것도 아닌데 내 나잇값은 내가 마음대로 매기면 그뿐이다. 괄호 속 숫자에 얽매이지 않는 자기만의 나잇값을 셈하며, 자기만의 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때 연령 차별이 사라지는 날이 올 게다. 그때 우리는 한결 넓어진 세상에서 한결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소파 전쟁

뭐,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느 날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면서부터 나는 사이좋게 해로하는 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7년 연애에 35년 결혼생활이면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할 거 아닌가? 하지만 산다는 건 연구하는 것과 달랐다. 이론은 빠삭한데 실전에선 죽을 쓰고 있다. 그래서 이웃들에게 과외를 받기로 했다. 일단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다 싶으면 다짜고짜 캐물었다. 댁의 부부는 어떠십니까? 와, 요즘 사람들 정말 솔직해졌다. 당황한 기색도 없이 속내를 쫘르르 풀어 놓았다. 물론 서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움을 느끼며 산다는 모범 부부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훨씬 많은 부부들이 어떻게 해야 사이 좋게 사는지는 다 알고 있는데 실천은 어렵다고 고백했다. 간혹 우리 부부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장담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그런 사람들은 백 퍼센트 남자들이었다. 또 드물게는 이미 깨진 항아리를 부여잡고 어쩔 줄 모르는 부부도 있었다. 행복의 얼굴은 한 가지이지만 불행의 얼굴은 백 가지라고 했던가. 오순도순 부부들의 이야기는 단조로웠지만 티격태격 부부들의 이야기는 다채로웠다. 그런 부부들의 이야기를 담기에는 에세이보다 소설이 훨씬 어울릴 것 같았다. 뜬금없이, 그래서 소설이라는 형식을 시도해 봤다.

엄마공부

전 ‘좋은 엄마’는 아이에게 ‘올인’해서 세상이 부러워하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걸 성공이라고 보지 않았으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성공은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밥을 먹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성공해야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한 것이라고 믿었어요. 오늘을 행복하게 살면 내일도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아이들한테 되도록 잔소리 안 하기로, 공부 닦달 안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금 공부를 좀 못한다고 아이가 꼭 잘못될 것 같으세요? 아닙니다. 공부를 못해도 그걸로 주눅 들지 않는, 마음 근육이 튼튼한 아이라면 아무리 험한 세상에서도 자기만의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아이를 그렇게 꿋꿋한 사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지 않으세요?

여자와 남자

그게 언제쯤일지 꼭 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적어도 한 세대는 흘러가겠지) 시간이 흐르면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을 게 틀림없다. 그때는 모든 여자와 남자가 지금보다 훨씬 행복하게 살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런 행복한 훗날을 꿈꾸며 오늘의 우리들, 숨 가쁘게 살아가는 여자와 남자의 삶을 내가 본 대로 느낀 대로 짚어 보려는 게 이 책의 목적이다. 나이만 덥석덥석 먹었지 좁디좁은 내 경험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들이라 놓친 것들이 훨씬 많을 줄 안다. 아쉽고 부끄럽지만, 나의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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